집값 하락, 수도권 전역 확대
집값 하락, 수도권 전역 확대
  • 이경운
  • 승인 2009.10.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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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가 하락변동률, 9개 구로 늘어

경기 및 신도시도 7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

서울 전세도 주춤, 전세가 크게 오른 탓

얼어붙은 매매시장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선 곳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주간변동률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5개 구가 하락변동률을 보였던 서울은 금주에 9개 구로 확산됐다. 또 10월 들어 보합세를 보이던 신도시(-0.03%) 및 경기(-0.01%)도 결국 하락 반전했다. 경기도와 신도시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은 4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강남권 재건축은 물론 수도권 일반 아파트까지 매도호가를 낮추는 매도자들이 하나 둘 등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를 꺼리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상승세도 다소 수그러든 모습이다. 특히 송파구(-0.09%)와 강서구(-0.07%)는 금주 들어 마이너스변동률을 보였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전세가에 대해 부담으로 문의가 줄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10월 23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3%, 전세가는 0.07%를 기록했다.

 

매매변동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4%로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송파구(-0.14%) 및 강동구(-0.13%)가 크게 하락했고 이어 양천구(-0.08%), 강남구(-0.07%), 강서구(-0.04%), 서초구(-0.03%), 성북구(-0.02%), 도봉구(-0.01%), 구로구(-0.01%) 등이 떨어졌다. 오른 곳은 성동구(0.03%), 용산구(0.03%), 동대문구(0.01%), 관악구(0.01%) 뿐이다.

송파구는 재건축 단지에 이어 잠실동 잠실엘스 등 새 아파트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급등한데 따른 부담에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되자 매수세가 더욱 얼어붙었다. 잠실동 잠실엘스 82㎡가 2,500만원 하락한 7억2,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강동구는 지난주에 이어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사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매수세는 얼어붙은 지 오래다. 인근 하남 미사지구 등 보금자리주택으로 관심이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2㎡가 1,000만원 하락한 5억3,000만~5억5,0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59㎡가 1,000만원 하락한 5억4,000만~5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천구는 목동 일대가 하락했다. 신시가지 일부 단지에서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저렴한 매물이 등장했으나 거래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목동 5단지 115㎡가 2,500만원 하락한 10억3,000만~11억5,000만원, 7단지 66㎡가 1,000만원 하락한 5억3,000만~6억원이다.

10월 마지막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1%, -0.03%며, 인천은 보합(0.00%)이다.

김포시는 풍무동 일대 대형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매수문의가 끊긴데다 김포신도시 신규 공급물량까지 쏟아지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풍무동 서해메이저타운 171㎡가 1,000만원 하락한 3억6,000만~4억5,000만원이다.

파주신도시는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는 일부일 뿐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대부분의 매수자들은 거래를 꺼려 매물적체현상만 심화되고 있다.

교하읍 동문굿모닝힐3블록 106㎡가 5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5,000만원, 신동아파밀리에 161㎡가 1,000만원 하락한 5억2,000만~6억2,000만원이다.

인천은 계양구 효성동 일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매도자들이 기존 매물 호가를 낮춰 내놓고 있지만 거래는 어려운 상태다.

효성동 뉴서울1차 69㎡가 900만원 하락한 1억3,000만~1억4,000만원, 뉴서울2차 49㎡가 700만원 하락한 9,000만~9,800만원이다.

 

전세동향

금주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8%로 지난주(0.12%)보다 0.04%포인트 하락하며 상승폭이 다소 누그러졌다.

전세물건이 없어 거래가 어려웠던 도봉구는 금주 새로 나온 물건이 바로 거래되면서 전세가를 끌어올렸다.

세입자 문의도 꾸준한 상황으로 도봉동 유원 105㎡가 1,700만원 가량 상승한 1억1,000만~1억3,000만원, 도봉동 한신 102㎡가 1,000만원 상승한 1억3,000만~1억5,000만원이다.

강남구는 침체된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 상승세는 꾸준하다. 도곡동, 대치동 등으로 본격적인 방학이사철 전 움직이려는 학군 수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 102㎡가 3,000만원 오른 4억3,000만~5억원, 대치동 삼성래미안 109㎡가 3,000만원 오른 4억5,000만~5억원이다.

반면 송파구는 잠실동 트리지움, 잠실엘스 등 새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가가 떨어졌다. 수요가 어느 정도 정리된 데다 그동안 전세가가 급등한 것에 따른 부담까지 더해져 오히려 물건이 쌓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일산신도시 마두동 일대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지하철 이용이 편리하고 학군,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세입자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 수리를 한 뒤 전세가를 크게 올려도 계약하는데 문제가 없다.

의정부시는 금오동 일대가 올랐다. 대기수요가 많은 상황으로 2,000만원 오른 가격에도 계약하려 드는 모습이다. 금오동 신도브래뉴 109㎡가 1,500만원 상승한 1억2,000만~1억3,000만원, 주공그린빌1단지 95㎡가 1,500만원 상승한 1억~1억2,000만원.

인천은 계양구 계산동이 상승세다. 특히 계양구청 주변이 인기로, 수요가 꾸준하나 물건이 부족하자 소형 아파트에서 중대형까지 가격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계산동 은행마을강북 128㎡가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8,000만원, 은행마을삼보 112㎡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