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 경기, 지속 하락 전망된다”
“전문건설업 경기, 지속 하락 전망된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7.11.03 2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정책연구원,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발표… 11월, 10월보다 더 하락

10월 SC BSI 73.5 조사… 11월, 69.7 집계 ‘다소 하락’ 예측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이달 전문건설업 경기가 지난달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서명교)은 전문건설업의 경기평가와 전망을 담은 ‘2017년 10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SC BSI)’ 발표에서 10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전월(73.1)과 유사한 73.5로 조사됐지만 11월(69.7)에는 10월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건설정책연구원은 10월은 금년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조사결과를 보임으로써 여전히 전년과 올 상반기의 건설수주가 전문건설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여파는 다음 11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조사결과에는 건설공사의 동계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국내 주요 종합건설사들이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존의 흑자기조가 3분기에도 지속됨은 물론 영업이익과 수주액 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실적이 주로 주택부문에 기인한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주택공사의 경우 매출구조가 후반으로 갈수록 증가하므로 적어도 내년까지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건설정책연구원은 전문건설업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는 원도급은 전월보다 3.2p 오른 63.2를, 하도급은 2.6p 오른 62.6로 집계, 지역별로는 원도급은 수도권은 전월과 동일했고 지방은 소폭 상승했으며 하도급은 수도권이 상승한 반면 지방은 전월과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사대금수금 경기실사지수는 전월보다 3.1p 낮은 82.6으로, 자금조달 경기실사지수는 소폭 높지만 전월과 거의 유사한 76.1로 나타났으며 인건비 경기실사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3.2p 높은 63.2로 집계됐다. 이같은 인건비 지수는 금년 하반기 내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건설현장에서 인건비에 대한 인식이 이미 높아졌을 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굳어진 것에 따른 결과로 평가했다.

자재수급 경기실사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98.1(98.9→98.1)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동 지수가 100을 넘을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하반기 내내 하락추세를 보이는 현황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월에는 지수의 상승이 전망되지만 이는 공사비수기가 다가옴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장비수급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106.5(110.9→106.5)로 조사됐으며 11월에는 이와 유사한 보다 소폭 하락한 105.8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변동을 실제 건설현장에서 건설장비의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4만여 개가 넘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회원사들 중에서 주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동 자료는 매 분기마다 조사되던 기존 경기실사지수를 월간조사로 확대해 시행, 전문건설업 경기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건설정책연구원은 하도급을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됨에 따라 중소건설업체들의 경기인식을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건설산업에서 하도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건설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파악하는 근거자료로서의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판단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자재가격의 상승을 불러오는 골재수급문제와 철근가격상승 등이 건설현장의 애로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향후 자재수급지수의 추이도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