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세계 총괄건축가 포럼’ 대미 장식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세계 총괄건축가 포럼’ 대미 장식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11.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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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건축가 제도의 발전적 방향 모색 기대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 도심 전체가 전시장이고, 시민 모두의 축제인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관람객이 10월 말 현재 총 38만 명에 달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도심 곳곳이 전시장이며, 세계 50여 개 도시, 서울대, MIT, 게이오대 등 세계 40개 대학, 영국문화원 등 120여 개의 관련 기관이 참가하는 가운데 9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총 65일 간의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폐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폐장을 일주일 앞둔 10월 말 현재 DDP에 17만여 명, 돈의문박물관마을에 8만여 명, 기타 세운상가 등 현장프로젝트에 13만여 명 등 총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직간접으로 다녀간 관람객이 3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단순 전시 관람을 넘어 국제도시와의 지속적인 정책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Eric van der Burg 부시장), 타이베이 부시장단, 리콴유 세계도시 사무총장(Ng Lye Hock Larry), Quillota(칠레)․Santa Monica(미국)․Marrakech(모로코)․Panama City(파나마)․Tehran(이란) 등 주요 도시의 시장 및 부시장 등의 서울비엔날레 관람과 함께 도시 간 교류가 필요할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또한 강진군시의회, 제주시의회 및 서울자치구 중구청장 등이 방문, 서울시의 추진사업 등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8년 시드니비엔날레에서는 찾아가는 동사무소 관련 사업이 초청될 예정이다.

11월 3일에는 돈의문박물관마을 도시건축센터에서 ‘세계총괄건축가포럼」(City Architect Forum)’이 열린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인 이번 포럼에서는 유럽의 바르셀로나와 파리, 남아메리카의 메데인, 오세아니아의 뉴사우스웨일스, 아시아의 서울 등 세계 전역의 총괄건축가들이 참여하고 프란시스코 사닌(미국 시라큐스 대학 교수)과 신은기(인천대학교 교수)가 기획 및 진행을 맡았다.

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서로 다른 사회, 경제, 정치 및 역사적 상황에서 각 도시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진행된 구체적인 작업들과 목표들을 발표한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영준 서울 총괄건축가는 건설의 시대에서 건축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공공건축의 질적 향상을 주도하고 건축문화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과정을 이끌어가는 총괄건축가 역할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로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총괄건축가 피터 풀렛은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데 있어서 건축가들의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 이러한 생각들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총괄건축가의 역할들을 실제 수행했던 프로젝트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세 번째, 프랑스 파리의 미셸 자위는 다양한 건축 유산을 갖고 있는 도시 파리에서 기후, 난민, 불평등과 같은 새로운 문제에 당면해 건축가들이 지역 시민, 개발자, 정치나 제도와 함께 가치 있는 장소들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네 번째, 콜롬비아 메데인 전 총괄건축가 알레한드로 에체베리는 사회적 어바니즘이라는 주제로 범죄와 빈부 격차가 극심했던 콜롬비아 메데인의 북부 지역에서 교육, 문화 프로그램과 함께 실제 도시의 변화를 이끌었던 공간 환경 실험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전 총괄건축가 비센테 과야르는 도시들이 발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 개방된 플랫폼 구축이 가능한가에 대해 논의한다.

두 번째 세션은 총괄건축가 제도의 현재와 앞으로의 발전방향 및 의의에 대해 총괄건축가들과 함께 국내 연구자, 건축가들이 토론하는 자리로 서수정(건축도시공간연구소 건축연구본부), 신춘규(CGS 건축사사무소 사무소 대표), 조준배(SH 재생기획처장), 최혜정(국민대학교 교수)이 참여한다.

토론에서는 총괄건축가 제도가 갖고 있는 다양한 거버넌스의 형태를 탐색하고 도시를 만드는 구성원들의 참여 방식을 살펴본다.

또, 정부와 기관, 기업, 학교, 시민사회, 미디어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참여에 있어서 총괄건축가 역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축 프로젝트들의 사례 및 프로젝트들의 가치와 의의를 공유하고 다른 도시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탐색해본다.

총괄건축가 제도는 도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건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시의 공간 환경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등장, 서울시도 2014년부터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도시의 복잡성과 다양성과 함께 기후변화, 사회적 불평등과 소외, 거주 환경의 위기와 같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도시를 만들고 변화시키는 건축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총괄건축가 제도는 도시별로 다양한 형식이나 이름으로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건축가가 시장을 비롯한 도시 정부와 협력하여 도시의 공간 환경 발전을 위해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것에 기반을 둔다.

도시의 공간 환경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주요 전략 프로젝트들을 발굴하며, 건축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는 일, 도시의 공공 프로젝트들의 품질 개선을 위한 정책과 제도 마련 등은 총괄건축가의 중요한 역할들이다.

김영준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이번 포럼이 다양한 총괄건축가들의 모델, 제도들을 탐색하고, 성과들을 공유하며 서울시 총괄건축가 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