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대형 건설사 대표 "사회공헌기금 이행 계획 마련되면 즉각 출연"
[국감] 대형 건설사 대표 "사회공헌기금 이행 계획 마련되면 즉각 출연"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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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등 5명 국토위 종합감사 일반 증인 출석
2년 前 72개 건설사 2천억 규모 사회공헌기금 약속 불구 11개사 47억 모금에 그쳐 '약속 미이행' 논란

▲ SK건설 조기행 대표이사(사진 1번), 현대건설 정수현 대표이사(2번), 삼성물산 최치훈 대표이사(3번), 대림산업 강영국 대표이사(4번), 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5번)가 31일 국토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각 건설사 대표들은 2년 전 출연 약속한 사회공헌기금에 대한 국토위 위원들의 질문에 '이행 계획이 마련되면 즉각 출연하겠다"고 답했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31일 열린 2017년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SK건설 조기행 대표이사, 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 대림산업 강영국 대표이사, 삼성물산 최치훈 대표이사, 현대건설 정수현 대표이사가 출석해 과거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사면과 관련해 약속한 사회공헌재단 기부금 출연 이행 여부에 대한 질문공세를 받았다.

앞서 2015년 8월 담합으로 공공공사 입찰이 제한됐던 이들 건설사들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면서 2,00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 사회공헌기금을 운영·관리하는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7월 문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 당시 모금된 금액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11개 건설사가 낸 47억 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날 국토위 여당 간사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석한 건설사 대표이사들에게 “자발적으로 자정결의를 하면서 공익재단 설립을 한다고 했는데 출연이 안 되고 있다”며 “각사는 왜 출연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삼성물산 최치훈 대표이사는 “지난해 재단에 기금을 납부하면서 문제가 생겨서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조심스럽게 준비했다”면서 “올 초 10억 원 이상을 이사회에서 결의하는 것으로 규정을 조정, 앞으로 이사회에 상정해서 (사회공헌 기금 출연)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현대건설 정수현 대표이사는 “출연 약속한 부분은 전체 금액을 약속을 한 것”이라며 “대한건설협회를 중심으로 해서 실제로 출연 시기라든지 사용용도 등에 대해 실무 협의를 거쳐서 결정하기로 했는데 그 부분이 미진했고 아직도 안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건설 조기행 대표이사는 “재무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또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단독 이행할 수는 없었다”며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이행 계획이 마련된다면 충실하게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강영국 대표이사는 “이행계획서를 낼 때 출연 계획과 조건이 있었다”며 “5억 원 이상일 경우에는 정기 이사회를 거쳐 논의된 이후 실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어려운 상황인 데다 사회공헌기금 출연에 대한 주주의 가치도 있기 때문에 업계와의 협의 결과 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재단 구성이라든가 사업 목적, 운영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이 있었고 회사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고 토로하며 “업계와 협의해서 그때 계획한 대로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즉, 건설사 대표이사들이 이날 국감장에 출석해 사회의 승인과 이행 계획이 마련되면 사회공헌기금을 계획한대로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한편 국토교통위원회 조정식 위원장은 “2년 전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약속했고 사회적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존중하고 지키는 게 맞다. 정수현 증인을 포함해 여러 건설사 대표들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회원사로 있는 대한건설협회와 상의해서 보다 적합하고 적절한 방식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