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PP시장 진출 위해 현지기업 네트워크 활용.전문인력 확보 필요하다”
“미국 PPP시장 진출 위해 현지기업 네트워크 활용.전문인력 확보 필요하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7.10.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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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연구원, ‘미국 건설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서 제안

“미국 현지기업 M&A 및 전략적 제휴로 네트워크․정보․노하우 활용 등 힘써야”
설계 및 시공 등 기능 융합된 선진국형, 주별로 상이한 사업 환경 및 관행 존재
태평양권역․남대서양권역 성장 가능성 커… PPP, 캘리포니아주․버지니아주 ‘주목’
단기보다 중장기적 진출 모색 바람직… 업무․환경 등 리스크 대응 준비 필수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국내 건설업체들의 미국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시장 진출 시 단기적으로 직접 진출이 용이치 않아 현지기업 네트워크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가 24일 건설회관에서 ‘미국 건설시장 진출전략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 미국 건설시장은 다수의 성장 유망 분야를 포함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기업의 단기적 직접 진출이 용이치 않아 현지기업M&A가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건설시장 동향과 기업의 진출전략’ 주제발표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석인 기술정책연구실장은 “미국 건설시장 진출 기업의 규모와 형태에 따라 진출 가능 사업이 달라지므로 진출 사업 및 지역에 특화된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건설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투자와 인프라 부문 PPP사업 활성화, 민간 건설부문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인프라와 플랜트를 중심으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건설시장은 그동안 주력 시장으로 삼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과는 달리 국내 기업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선진국 시장이므로 중동과 아시아 시장의 진출 경험을 넘어 더욱 진보된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건설시장에서 활발히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해외 건설기업을 분석한 결과, 미국 건설기업과의 M&A를 통해 그 기업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와 정보, 노하우 등을 충분히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나, 국내 기업의 미국 기업 M&A 사례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건설시장 진출에는 M&A, 현지법인 설립, 현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이 필요하므로 이에 필요한 법률, 회계 등 다양한 정책적 서비스 제공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최 실장은 “미국 건설시장 단기(1~3년) 진출 전략으로 현지 건설회사 및 투자법인(O&M 기능 포함) 등의 M&A를 통해 SPC의 투자자 등의 형식으로 PPP사업에 참여해 사업 경험 축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실장은 “중기(3~5년) 진출 전략으로 시장과 기술을 보유한 현지 기업(설계, 건설 등)의 M&A를 추진함과 동시에, 투자 법인을 설립하여 투자 법인과 건설회사 등을 분리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것 뿐만아니라 장기(5년 이상) 진출 전략으로는 미국 기업과의 M&A를 활성화하고 대형 건설회사의 현지 법인화를 정착시켜 PPP사업을 포함한 민간․공공 건설사업에서 안정적, 장기적 수익 창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은 ‘미국 PPP시장 현황과 제도’ 주제발표에서 “PPP시장은 주별로 정책 마련의 정도나 수준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 이해를 바탕으로 진출 가능한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지역별로는 미국 9개 주요 권역 중 시장 규모와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의미있는 지역은 태평양(Pacific)권역과 남대서양(South Atlantic)권역이며, PPP 사업과 제도의 개방성 측면에서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와 버지니아(Virginia)주가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연구위원은 “주별로 상이한 사업 환경 및 관행에 대한 사전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야 하며, 사업 추진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집단 및 요인도 파악해야 한다”며 “연방, 주정부, 지역 차원의 공공 재정정책 기금에 대한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기금별 자격 조건 등을 이해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손 연구위원은 “상위 레벨에서의 제도 이해도 필요하지만 PPP 관련 정책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 수행된 사업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사업 단위의 입찰 프로세스 내용과 단계별 준비 사항, 제안서 작성시 요구되는 사항 등 실무단계의 업무 파악도 중요하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지 대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활용할 필요성이 높고 이같은 방식의 사업 추진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사업 관행과 여건에 대해 경험이 많은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피력했다.

무엇보다도 손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은 시공 외에 프로젝트 엔지니어, 디벨로퍼, 오퍼레이터, 인베스터(CI) 등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