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미국행 항공기 보안 강화···출발 3시간 전 공항 도착하세요"
국토부 "미국행 항공기 보안 강화···출발 3시간 전 공항 도착하세요"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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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면세점 이용객은 항공기 탑승구, 환승검색장에 조금 더 일찍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오는 26일부터 미국행 항공기의 보안 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항공당국은 "평소처럼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으로 오면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승객이 강화된 보안 조치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6일부터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거나 환승하는 승객에 대한 보안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교통보안청(TSA)이 최근 잇따른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을 취항하는 전 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강화된 보안 조치가 적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美 교통보안청이 요청한 보안강화 조치는 두 차례에 나눠 시행되거나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탑승구 앞 휴대 전자제품 검색 등은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이다. 이어 이달 26일부터는 항공권 발권카운터 앞, 환승검색장 앞, 탑승구 앞에서 보안질의(인터뷰) 등이 추가 시행된다.

국토부, 인천공항공사, 국적 항공사 등이 앞서 지난 19일 실시한 사전 시범운영 결과, 미국행 항공기의 경우 평소와 같이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면 탑승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발 승객에 대한 보안질의는 승객이 탑승수속을 위해 발권카운터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항공사 소속 보안질의 요원들이 돌아다니며 질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보안질의로 인한 승객 대기시간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로 환승하는 경우에는 환승검색장 앞에서 보안질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항공기에서 내린 후 곧바로 환승 검색장으로 가야한다. 항공기 탑승구 앞에서도 추가 보안질의를 거쳐야 하므로 면세점 등을 이용하는 승객은 항공권에 표시된 탑승시작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탑승구 앞으로 가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미국이 요청한 추가 조치의 대부분은 이미 항공사가 시행 중인 것으로 이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출발승객 및 환승객에 대한 보안질의 항목이 추가돼 항공사 및 공항공사에서는 승객불편 및 지연예방을 위해 보안질의자 교육훈련, 미국행 전용카운터 운영, 환승객 보안질의 구역 운영 등 인적‧물적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부는 수차례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준비에 만전을 기했고, 미국행 항공기 운영에 불편이 없도록 미 교통보안청의 전문교관을 초빙해 항공사 및 공항공사 등 항공보안 종사자를 대상으로 보안검색기법 실무교육을 2주간 받도록 했다. 또한 미국측 담당자와 항공사간 면담을 실시하는 등 항공사의 준비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한편 미국행 항공기 보안강화 조치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은 승객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예약문자 발송 시 관련 안내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미국행 항공기의 노선, 목적지, 항공기 기종 등에 따라 공항대기 시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항공 여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