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권 정비사업, 대형사 만나 부촌으로 탈바꿈
도심권 정비사업, 대형사 만나 부촌으로 탈바꿈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10.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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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브랜드 시티로 탈바꿈, 주거환경·인프라 개선

최근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밀집지역이 주택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개별 단지 만으로도 수요자 선호도가 높고, 시세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 아파트는 건설사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아파트가 집결될 경우,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단일 브랜드타운을 넘어, ‘대규모 브랜드 시티’를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되고, 차별화된 ‘부촌’의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형 건설사 간 우위 점령을 위한 경쟁도 치열한 만큼 각 단지의 설계, 디자인, 건축 면에서도 우수하고 고급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수요자들의 입주 후 만족도도 높다.

이 같은 대규모 브랜드 시티는 최근 도심권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며 주목받고 있다. 노후 주택이 밀집한 도심권 정비사업에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집중 공급되면 주거환경개선뿐만 아니라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도심권은 과거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추고,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 주거선호도가 높은 곳이었으나 개발 후 오랜 시간이 흘러 주택 노후도가 심해지며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새 아파트, 특히 대규모 브랜드 시티 조성 시 기존 인프라 및 접근성의 장점이 극대화되며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의 사례를 보면 효과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아현뉴타운 일대는 광화문, 종로 등 중심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이 밀집해 서울 대표 달동네로 꼽혔던 곳이다.

하지만 뉴타운 지정과 함께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집중 공급됨에 따라 지역이미지는 급변했고, 현재 아현뉴타운 일대는 강북권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KB부동산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월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전용 84.83㎡형은 2014년 9월 입주 당시 평균 매매가가 6억9000만원이었으나, 올해 9월 기준 평균 매매가는 무려 9억4000만원으로 3년 새 무려 2억5000만원이나 집값이 상승했다.

한편, 가을 분양시장에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시티로 탈바꿈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오는 11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602-4번지 일원에 회원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인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8~25층, 12개 동 총 999가구로 조성되며, 전용 84㎡ 5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가 위치한 회원동은 옛 마산 중심지역으로 주거 및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며, 최근 회원동·교방동 일대 주택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됐고, 대형 건설사 위주의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이번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필두로 향후 7000여 가구의 고급브랜드시티로 발전이 기대된다.

현대산업개발은 11월 부산 진구 전포2-1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서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30층, 27개동, 전용 36~101㎡, 총 2,144가구 규모이며 이 중 1,225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서면 아이파크가 위치한 전포동 일대는 주택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인근에 위치한 시민공원촉진3구역도 수주를 하며 일대가 브랜드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 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19일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의 견본주택을 개관, 본격 분양에 나선다. 지하 5층~지상 30층, 3개 동, 총 296가구로, 전용 29~84㎡ 아파트 185가구, 전용 18~32㎡ 오피스텔 111실로 구성되며, 이 중 아파트 144가구와 오피스텔 76실을 일반분양한다.

영등포뉴타운은 앞서 1-4구역에 대림산업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타워스퀘어가 들어섰고, 이번 꿈에그린 공급 등 브랜드 아파트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편의시설도 새롭게 조성되며 여의도 생활권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36일대 응암2구역을 재개발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30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2441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44~114㎡ 52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근 녹번역 일대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 위주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6800여가구의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변모될 전망이다.

브랜드 시티로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 분양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