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록의 환경칼럼]도시환경 개선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 서둘러야
[정일록의 환경칼럼]도시환경 개선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 서둘러야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7.10.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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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록의 환경칼럼]

도시환경 개선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 서둘러야

 국제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제도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 9월에 2030년부터 친환경 자동차 이외의 자동차의 신규등록을 거부토록 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이는 저공해 전기자동차 시대의 재등장을 의미한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전기자동차의 시대가 있었다.

당시 전기자동차는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뻗어갔지만 성능이 우수한 내연기관의 발명과 대량생산으로 점차 사라졌다.

오늘날 전기자동차의 재등장은 운전중에 대기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아 코 밑의 오염원으로부터 해방과 저속시(30 km/h이하)의 소음도 상당히 낮은 장점 때문이다.

물론 이 외에도 온실가스인 CO2 배출량도 낮고, 구조가 간단해 정비가 수월하고 연료비도 저렴해 유지비 또한 낮은 이유도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에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집중 방지대책은 자동차에 개별적으로 방지장치를 부착하는 것보다 쉽고 비용 경제적이다.

발전소는 보통 오지에 건설되기 때문에 오염물질도 확산 희석에 의해 농도가 낮아진다. 더불어 화석연료 외의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의 전원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소음 측면에서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정속도 주행할 경우 5km/h 이하에서는 10~20dB, 30km/h 이하에서는 평균적으로 4~5dB(A) 낮으나, 주행속도가 30km/h 이상이 되면 타이어와 노면간의 마찰소음이 커지기 때문에 감소량이 명확하지 않다.

저속 운전 시에 엔진브레이크로 감속하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소음이 2~4dB(A) 줄어든다.

이러한 특징은 교차로나 이면도로 등에서 주변지역의 소음을 상당히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설적으로 정온성에 대한 대응으로 2011년 3월,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자동차와 같은 정온 자동차(QRTV ; quiet road transport vehicles)에 적용하는 발음장치에 대한 국제 통일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그 주요 내용은“차량 접근 경보장치는 차속 20 km/h까지의 영역 및 후진시에 차량의 주행상태를 상기시키는 연속음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한다”이다.

  그리고, 발전원별 CO2 배출량을 전기자동차 Nissan Leaf에 적용한 자료로 의하면 다음 표와 같다(우종률, 2016).

발전 구분

석탄

가스

석유

원자력

태양광

Nissan Leaf CO2 배출량(g·CO2/km)

221.5

128.6

177.4

11.3

26.5

석탄 화력발전의 전기를 사용할 경우는 주행거리 km당 221.5g을 배출하여 휘발유 차량[비교 가능한 휘발유 자동차인 Ford Fiesta은 km당 178g(디젤 : 118g)]보다 더 많이 배출한다.

반면에 원자력의 전기를 사용할 경우는 11.3g으로 휘발유 차량의 약 6% 정도만 배출한다.

 결국 전기자동차의 CO2 배출량은 발전원별 발전량 구성비와 밀접하게 관계됨을 나타낸다.

국가별 발전원을 고려한 전기자동차의 CO2 배출량은 중국 169, 미국 126, 한국 124, 독일 122, 프랑스 23(g·CO2/km) 수준으로 우리나라는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한편, 에너지효율 측면에서 전기자동차는 34%, 휘발유자동차는 14% 수준이다. 휘발유 1리터당의 열량은 8,300kcal(가격 : 약 1,500원)이다. 이를 전기에너지로 환산하면 1.35kwh에 상당한다.

현행 전기료 체계에서 가정용 전기료가 1kwh에 80~150원 정도이므로 전기자동차의 효율을 고려한 1.35kwh의 전기료는 317.6~595.6원 정도이므로 연료가격이 1/3 이하 수준으로 저렴하다(2016년 환경부는 kwh당 313.1원으로 설정).

 이상으로부터 도시 대기오염의 획기적 개선과 소음저감, CO2의 감축과 에너지효율 향상 등의 관점에서 전기자동차의 개발ㆍ보급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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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록 주요약력.

환경 전체 분쟁 중 소음·진동민원이 85%에 육박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문제해결 및

대책마련이 요구됨에 따라 본지는 '정일록의 환경칼럼'을 연재한다.

현재 (사)한국환경피해예방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일록(공학박사·소음진동기술사) 회장은 국내 최고의 소음·진동전문가다.

 동국대 전기공학과 졸업후 제14회 기술고시(전기직)에 합격, 제24회 기술사 전체 수석 합격에 이어 국립환경과학원 소음진동연구과장, 교통공해연소장, 환경진단연구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국가 소음진동 정책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동안 소음진동학, 소음진동 이론과 실무 등의 저서를 출간해 후학들의 배움의 길을 여는 데도 일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