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상도동에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첫 선
SH공사, 상도동에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첫 선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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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이하 노후주택 10필지 묶어 소규모 정비···내년 11월 완공 목표
아파트 수준의 개방형 공동편의시설 조성···인근 노후저층주거지 생활 편익 증진 기대

▲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조성 후 조감도.

단독‧다세대주택 등 4층 이하 노후주택을 허물고 아파트단지 수준의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개방형 저층마을을 새롭게 조성하는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가 내년 11월 동작구 상도동에 들어선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없는 소규모 주거지 10필지를 하나로 묶어 재개발하고 작은도서관과 같은 생활편의시설을 걸어서 10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10분 생활권'을 목표로 조성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이다. 사업기간은 12개월 이내로, 재개발‧재건축 사업(평균 8년 6개월), 가로주택정비사업(2~3년) 보다 짧다.

1호 사업지는 동작구 상도동 일대 10필지(1,351㎡)다. 이 곳에는 5층 이하 저층주택 40가구로 건설되며,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작은도서관과 같은 공동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2월 동작구 상도동을 도시재생 시범사업지로 선정해 다양한 공동체 활성화사업을 통한 사업추진 기반을 구축했다. 동작구와 SH공사 간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자율주택정비사업'이 포함된 활성화 계획이 올해 7월 고시됐다.

사업 추진과정은 SH공사가 PM(Project Management)을 맡아 설계‧시공‧분양 등 사업의 전 과정을 관리한다. 새로 지어지는 40가구 가운데 11세대는 기존 토지 등 소유자가 재입주하고 나머지 29세대는 SH공사가 선 매입해 청년 및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1명의 토지소유자 요청으로 SH공사가 PM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경우 토지사업주가 11명에 달해 의견조율이 어렵고 은행대출이 여의치 않은 소규모 공동사업이지만 29가구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기로 함으로써 초기 사업자금을 SH공사가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미분양 리스크도 사전 해소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주민합의체를 구성해 설계가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 11월 완공과 동시에 추가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새 정부가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지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사업 등동네와 주거가 함께 재생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선도적으로 시행하는 1호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통해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를 제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SH공사는 상도동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위해 인근 화성시도 협력해 눈길을 끈다. 화성시가 상도동 사업지와 인접한 화성시 장학관의 일부면적을 제공해 진입도로로 사용하도록 협의를 완료했으며 시는 장학관 학생들의 사생활과 정서를 고려해 설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관할 자치구인 동작구는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이 과정을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동작구청에서 주민합의체-화성시-동작구-SH공사 4자 간 '상도동 244번지 일원 자율주택정비사업 및 화성시 장학관 건립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SH공사는 그동안 뉴타운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출구전략으로 저층주거지 도시재생모델을 개발해왔다”며 “상도동에서 첫 시도하는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이 기존 대규모 재개발 사업의 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