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정부 배당확대 정책에 부채감소 '난항'
LH, 정부 배당확대 정책에 부채감소 '난항'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10.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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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3배 증가하자 배당금 6.6배 늘려

 

LH의 2016년 배당금 지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국토교통위원회 주승용 의원(국민의당, 전남여수시을)에 따르면 LH의 배당금 지급액이 2014년 681억원, 2015년 1,516억원에서 2016년 4,478억원으로 2년 사이 6.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LH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7,109억원, 2015년 9,625억에서 2016년 2조2,390억원으로 2014년 대비 3.1배가 증가했다. 즉 당기순이익 3.1배 증가했는데, 배당금 지급 증가규모는 6.6배로 급증한 것이다.

주승용 의원은 “당기순이익은 3배만 증가했는데 배당금은 6.6배나 급증했다. 133조원이나 되는 부채는 갚을 생각 안하고 배당잔치만 한 꼴이다.”면서 “기재부가 LH의 재무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잇속만 챙기려고 배당성향을 높였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재부는 LH로부터 2014년 배당금을 352억원 지급받았다. 이후 2016년에는 1,952억원으로 5.5배 증가했다. 국토부는 2014년 242억원에서 2016년 1,812억원으로 7.5배나 급증했다.

반면, LH의 부채는 2014년 137조 8,808억원, 2015년 134조 1,885억원에서 2016년 133조 3,468억원으로 2014년 대비 겨우 3.3%인 4조 5,340억원 감소에 그쳤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배당금액이 결정되는 배당성향은 기재부가 결정한다. 기재부는 배당성향을 2014년 9.58%에서 2015년에는 15.75%로 올렸고, 2016년에는 20%까지 올렸다. 결국 LH의 배당금액이 2년 사이 6.6배나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130조원이라는 상상 못 할 부채가 있는데도, 당기순이익 조금 증가했다고 매년 배당금이 급증한다면, LH의 부채 감소는 지연될 것이다. LH의 재무개선이 늦을수록 국가적 피해는 증가할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면서 “부채감소를 통해 재무상태가 호전 될 때까지는 과다한 배당금 지급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LH는 “부채의 규모가 2016년 말 기준 약 83조원으로 현금유출 요인을 줄여야 하지만,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부응하고 국가재정에 기여해야할 의무가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