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체 결함 41건···국적 항공사 가운데 최다 ’불명예
아시아나항공, 기체 결함 41건···국적 항공사 가운데 최다 ’불명예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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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의원 “항공기 안전 관리 강화 시급” 주장

▲ 이사아나항공이 최근 3년간 총 41차례 회항을 결정하는 등 정비 불량으로 인해 가장 많이 회항한 국적사란 불명예를 안았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체 결함 등 정비 불량으로 회항한 국적 항공사란 불명예를 안았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총 41차례 이륙 후 기수를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정비불량을 포함한 기체 결함으로 인해 이륙 후 되돌아온 항공기가 3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의원은 항공사 정비인력 보강 및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관리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김재원 의원은 이륙 후 회항의 경우 램프리턴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상악화나 승객문제로 인한 회항은 부득이한 사유이지만, 기체 결함의 경우 꼼꼼한 사전 정비를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륙 후 뒤늦게 발견된 기체 결함은 자칫 대형 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토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기체 결함으로 인해 이륙 후 비행기 기수를 돌린 경우는 매년 30여건 넘게 발생했다.

2015년부터 항공기가 운행 중 회항한 경우는 총 66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상악화로 인한 회항은 552건, 정비불량으로 인한 기체결함은 94건에 달했다. 승객 문제로 인한 회항도 29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적 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가장 많은 정비불량 문제를 일으킨 항공사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총 41회의 회항을 결정한 것.

대부분이 기체 자체 문제나 부품 내부결함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엔진을 교체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고장이 5회에 달하고, 운행 잘못이나 수리 실수로 인한 사건도 3회나 있었다.

기체 결함으로 인한 항공사측의 잘못으로 승객들이 겪는 불편도 상당했다. 수리가 끝날 때까지 2~3시간을 기다려 재탑승 하거나 장거리 노선의 경우 대체 항공편이 마련될 때까지 공항에서 날을 새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승객들이 대기한 평균시간은 약 8시간에 달했다. 결국 3편의 여객기는 결항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아시아나은 항공기 총 83대를 보유했으나, 노후 항공기가 17대로 대한항공의 9대에 비해 2배나 많다. 특히 정비인력은 총 1,467명에 불과해 비행기 한 대당 정비인력은 17.6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정비인력 부족은 심각한 실정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등은 모두 30대 미만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비인력은 각 항공사 당 200여명에 불과해 정비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저가항공사들에게 비행기 1대당 정비인력 12명을 배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6년 항공백서에 따르면 항공안전 장애요인의 69%가 정비 불량에서 비롯됐다.

김재원 의원은 “항공기 운항이나 승객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정비불량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정비인력의 충분한 확보와 항공안전 관리감독을 강화해 정비 매뉴얼에 따라 철저한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운항 지연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연계서비스 제공이나 피해보상 규정에 허점은 없는지 정부가 더욱 면밀히 살피고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