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10월의 무인도서 ‘소국흘도’ 선정···바다 위 첨성대 보러 오세요
해수부, 10월의 무인도서 ‘소국흘도’ 선정···바다 위 첨성대 보러 오세요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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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해양수산부가 10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첨성대 모양의 독특한 관측시설물이 설치돼 있는 전남 신안의 ‘소국흘도’를 선정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위치한 소국흘도는 화산암의 일종인 유문암과 응회암 등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한국 영해의 기준이 되는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하나이다. 공식 이름은 소국흘도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소굴도, 소구굴도, 갈매기섬 등의 이름으로 부르며, 누에고치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일명 ‘누에머리’라고도 불린다.

섬 서쪽 끝단에서는 선조들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을 상징하는 건축물인 ‘첨성대’를 본 딴 관측시설물을 만나볼 수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 시설물에는 해수면 변화, 지각변동 및 기상 등 해양과학 자료 조사 장비가 설치되어 실시간으로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해수부에서는 영해 기점을 명확히 하고 해양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소국흘도를 포함한 6개의 기점에 첨성대 모양을 한 높이 11m의 관측시설물을 설치 운영 중이다.

참고로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총 22개의 영해기점(무인도 13곳 포함)에 ‘바다 위 첨성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소국흘도와 인근 대국흘도는 가거도 8경에 속하며 경관이 빼어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두 섬에 서식 중인 ‘희귀한 바닷새류(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번식지’는 천연기념물 제34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소국흘도 상부에서는 밀사초와 원추리, 쇠무릎 등 16종의 희귀 육상식물을, 섬 하부와 암반에서는 총 21종에 이르는 다양한 해조류 군락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적 가치 때문에 소국흘도는 2014년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됐다.

환경보전을 위해 직접 섬에 출입할 수는 없지만 약 1시간 40분 가량의 코스로 낚싯배를 이용해 해상에서 섬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에 한 번(오전 8시 10분) 쾌속선이 출발하며, 약 4시간 후 가거도에 도착, 낚싯배로 20분을 더 가면 아름다운 소국흘도를 만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소국흘도는 해양 영토 및 해양생태 보호 차원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으며,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켜나가야 할 섬”이라며 “앞으로도 이 달의 무인도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무인도서가 지닌 생태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들을 소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해양 영토의 최일선이자 생태자원의 보고인 무인도서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올 8월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앞서 8월 무인도서로는 ‘하백도’가, 9월 무인도서로는 ‘팔미도’가 각각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