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BIM 도입효과 ‘긍정적’… 국내 첫 ROI 평가 도출
인프라 BIM 도입효과 ‘긍정적’… 국내 첫 ROI 평가 도출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09.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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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청평 국도 BIM 시공단계 활용결과 ROI ‘1.96’

27일 AU Korea(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 코리아) 2017 행사에 앞서 국내 건설 건축 토목 분야 관계자들이 BIM 도입에 대한 적용사례와 연구현황에 논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민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단장, 문현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유호철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BIM팀 AP3, 임민수 오토데스크코리아 상무.  

BIM 기반 철도인프라 관리 표준 기술 연구도 박차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국내 인프라BIM 도입과 관련한 연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로 시공현장에서의 BIM 적용 시 ROI 평가 첫 사례가 나왔다.

27일 AU Korea 2017 행사에 앞서 가진 그룹인터뷰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최근 자체 예산을 투입해 설악~청평 도로건설공사 구간 시범사업을 통해 BIM 설계에서 상세설계, 수량산출, 오류분석 등을 수행하고 시공단계에서 현장의 주요 이슈를 논의해 설계변경, 시공성 검토, 민원 대응, 수량산출 등 전 단계에 BIM을 활용한 결과 평균 ROI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문현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BIM을 시공단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장에서의 요구사항이 많았다”면서 “현장마다 조건이나 상황이 다르겠지만, 이번 설악~청평 전 구간에 BIM을 적용하면서 민원이나 설계 변경 등에서 BIM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토목 분야에서 첫 사례로 ROI 평가까지 연구, 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비 예산을 연구원 자체 비용으로 들여 기존 방식과 BIM을 적용했을 때의 비교를 통해 시공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설계변경 구간이나 시공성 검토 구간, 간섭체크 등에 대한 정량적 효과에 대해 평균 1.96이라는 수치를 도출하게 됐다”면서 “천원을 들이면 천구백육십원의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셈이다. 정성적인 효과는 현장 실무진들의 인터뷰를 통해 BIM 활용 시의 만족도 등을 평가해 평균 3.6 정도로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철도 분야도 BIM 기반 철도인프라관리 표준 기술 연구가 한창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BIM 기반 철도인프라관리 표준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께 과제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각 공구별 건설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운영유지보수 단계에서의 기관별 시스템 통합까지 고려한 연구다.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신민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단장은 “3개 세부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첫 번째 표준관리기술, 두 번째 설계 플랫폼 표준, 세 번째 4D 단계 협업체계 구축이다”라며 “철도 고유의 라이브러리 개발과 표준, 가이드라인 등을 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건설·건축 분야 역시 설계 단계에서만 BIM을 적용하던 단계를 벗어나 시공까지 전 단계로 활용성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진행한 용산호텔 프로젝트의 경우 디자인 단계부터 설계 및 시공까지 전단계에 BIM시스템을 활용했다.

유호철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BIM팀 AP3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용산호텔 프로젝트의 경우 건축, 구조, MEP 및 3D, 2D 도면 등 사전검토로 운영돼, 원만한 의사결정과 협업을 주도한 사례”라며 “특히 레빗(Revit)의 하이어 락 키 등의 기능을 통해 정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류할 수 있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해외 토목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BIM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임민수 오토데스크 코리아 상무는 “국내에서도 토목 BIM 파일럿 프로젝트가 늘고 있어 해외 수주 경쟁력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열린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 코리아 2017(Autodesk University Korea 2017) 행사에서도 국내외 다양한 BIM 성공 사례가 발표됐는데, 특히 노르웨이 COWI의 인프라 BIM 프로젝트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핀란드는 2007년, 노르웨이는 2010년 BIM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2012년부터는 모든 노르웨이 도로와 철도공사에 BIM이 활용됐다”면서 “실제로 해외에서의 토목사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할 것인지 의뢰하는 고객 방문 요청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BIM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기업들은 5D까지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