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실천 기업들
[기획]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실천 기업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9.24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지제록스, ‘자원순환활동’으로 윤리경영 실천
애플, 순환형 생산방식으로 스마트폰 부품 100% 재활용 선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이 지난 6월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일부 유럽국가와 미국 내 일부 주(州)와의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미국의 탈퇴로 2100년이 되면 지구 온도가 2~3°C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등장해 환경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로 인한 초유의 리콜, 환불사태에서도 글로벌 환경문제가 집중 부각됐다. 각국의 환경단체는 갤럭시노트7 리콜로 발생한 전자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집중했다. 그 결과, 삼성은 전량 회수된 스마트폰을 폐기하지 않고, 최근 리퍼폰으로 재판매에 나섰다.

지구 환경문제는 전세계 모든 기업이 염두에 둬야 할 숙제다. 국내외 기업들은 다양한 환경 대책을 마련해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들은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환경 보호에 적극 동참하는 기업들이다.

▲ 한국후지제록스가 재자원화 99.8%, 폐기물 제로(0) 달성을 선언했다.

‘자원순환활동’으로 윤리경영 실천하는 ‘후지제록스’
후지제록스는 2010년부터 UN Global Compact Lead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리경영 우수 기업 중 하나로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 공헌을 지향하며 실천하고 있다. ‘Challenge Eco No.1’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과 사회에 최고의 환경 가치를 제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지제록스는 사용이 끝난 제품을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보고 지난 1995년부터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원순환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폐제품을 전량 100% 회수해 재활용 및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매년 ‘폐기 제로’를 달성하고 있다. 완제품 내 부품을 재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제조시스템’과 제품 분해, 조립을 용이하게 하는 ‘제품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후지제록스의 환경오염을 줄이는 ‘자원순환활동’은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순환주기를 갖는다. 고객이 사용을 마친 복합기는 공장에 재입고해 재자원화 과정을 거쳐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실제 후지제록스의 아태지역 내 해외 재활용 거점인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 총 7개 국가에서 복합기를 회수해 제품을 재자원화한 비율이 99.9%에 달했다.

이러한 ‘자원순환활동’은 1995년 이후 8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긴 시간이 소요됐음에도 친환경 경영을 위한 투자는 결과적으로 지속가능경영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제품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는 2만 3,000톤이 감소되고 제품 재활용과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200개 이상의 특허를 얻었다.

한국후지제록스 미야모토 토오루 대표이사 회장은 “지속적인 ‘자원순환활동’을 통해 제품 라이프사이클 전반의 저탄소화를 실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에 2005년 대비 30%까지 저감하겠다”며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700만 톤 저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후지제록스는 ‘자원순환활동’뿐만 아니라 종이 소비를 줄여 제품 제조과정에 드는 원자재 사용규모를 줄이고, 폐제품을 무단으로 방치하지 않는 등 환경 오염원을 근절하기 위한 목표를 실천 중이다.

아울러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며 인체에 무해한 식물성 성분인 팜유로 잉크와 토너를 만드는 등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또 다른 일반 잉크와 비교해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종이 2만 2,000장을 4년간 출력한다고 했을 때 보통 일반 잉크 사용시 370kg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하지만 후지제록스의 고체 잉크인 솔리드 잉크를 사용하면 버려지는 폐기물이 40kg에 불과하다.

후지제록스의 이러한 노력은 제품 재활용 및 재사용 시스템 구축에 있어 사실상 표준역할을 했다.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한 요인은 바로 친환경 서비스 및 솔루션 개발에 대한 노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실천이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후지제록스는 최근 아시아 지역 대표 인터넷 신문매체인 ‘아시안 코레스폰던트(Asian Correspondent)’가 주관한 ‘2017 아시아 지역 우수 사회적 책임 기업 50’에 선정됐다.

'그린 이노베이션'으로 지속 가능 경영 이념을 지키는 ‘필립스’
필립스 또한 자원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필립스는 '그린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가동해 2013년 전체 매출의 51%를 친환경 제품으로 달성한 바 있다. 특히 20억 유로 투자 목표도 조기달성 했다.

필립스는 지난 2014년 1만 3,000톤의 재활용 소재를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공장 폐기물의 80%를 재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친환경 제품(Green Product) 매출이 118억 유로(한화 약 17조 4,000억여 원)를 기록,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1%에 도달했다.

무엇보다 필립스는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 제품의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지속 가능 경영 이념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는 필립스의 혁신을 창출하는 핵심 도구이자 성장원동력이 됐다.

순환형 생산방식으로 스마트폰 부품 100% 재활용 선언한 ‘애플’
올해 애플은 스마트폰 부품을 100% 재활용한다고 선언하며 ICT 기업의 자원 재활용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IT산업의 경우, 제품 제작부터 폐기 단계까지 희소금속을 비롯한 자원을 채굴하는데 이 과정에서 물과 토양의 오염을 가속화한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책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0일 아이폰 부품 재활용을 위한 아이폰 분해 로봇 ‘리암’의 기능을 공개했다. 앞으로 모든 아이폰을 제작할 때 부품을 재활용한 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자원을 채굴해 사용한 후 폐기하는 기존 생산방식이 아닌 이미 사용 중인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형 생산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리암은 21개의 스테이션이 있는 컨베이어 벨트에 설치된 29개의 서로 다른 로봇으로 11초 마다 아이폰을 8개의 파트로 완전히 분해할 수 있다. 한 곳당 1년에 분해하는 아이폰 대수는 120만 대에 달한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와 네덜란드 두 곳의 리암 시스템에서 총 240만 대를 분해하고 있다.

애플이 순환형 생산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명확한 언급은 없다. 하지만 애플의 이번 선언은 앞으로 애플이 진정한 순환형 생산 방식으로 변화해 재활용 자원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제품의 수명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15년 애플은 휴렛펙커드(HP)와 손잡고 베트남에서 전자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나섰다. 이 사업은 전자 폐기물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제조 업체, 개인을 막론하고 깨지거나 사용 기간이 만료된 모든 전자 기기를 회수하는 하이테크 시스템에 의해 처리되고 있어 전자기기에 포함된 화학 물질이나 중금속이 대기와 땅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 폐기물 수거로 재활용 실천하는 ‘LG전자’
LG전자는 2012년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함께 전자폐기물 재활용 캠페인에 참여했다. 일부 제품이 최고의 친환경 고효율 제품으로 인정받는 등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등 LG전자를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위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만드는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LG전자 미국법인은 2011년 미국에서 6,800톤 규모의 전자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 하는 등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미국 환경 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14년 에너지스타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에너지스타 어워드'는 미국 환경 보호청이 199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환경, 에너지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환경 보호 및 에너지 절감 활동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기업 및 단체에게 시상한다.

국내에서도 자원재활용 운동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새로운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폐가전의 수거를 요청할 경우 제공하는 '무상수거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2014년 약 6만 9,000톤 △2015년 약 7만톤의 폐가전을 수거했으며, 일부를 지역사회의 중소 재활용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위한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 ‘로드 투 제로’로 사회공헌활동하는 ‘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는 2050년까지 환경에 대한 영향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소니 본사의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인 '로드 투 제로(Road to Zero)'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매년 '전자쓰레기 제로' 캠페인 활동을 해왔다.

2014년 6월 중순부터 캠페인 차량을 서울과 수도권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3회에 걸쳐 폐가전과 기증품을 수거해 제품을 기증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가게'에서 발행하는 '기부금 영수증'을 제공했다. 또한 전자폐기물 수거에 참여하는 직원 자녀에게는 환경부 인증 전자쓰레기 제로 운동 자원봉사인증서를 지급했다.

특히 소니코리아가 2015년 진행한 '전자쓰레기 제로 캠페인'은 국내 소니 계열사뿐 아니라 코웨이, 락앤락, 시민단체, 정부기관이 참여했다. 소니코리아는 '전자쓰레기 제로 캠페인'이 환경보호에 이바지한 공로로 사단법인 녹색소비자연대 전국대회에서 공로패도 수상했다.

아울러 캠페인의 성과를 바탕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했다. 소니코리아를 비롯해 소니 ATV 뮤직퍼블리싱코리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한국소니전자,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소니픽쳐스텔레비전코리아 등 5개의 소니 계열사 임직원은 사용하지 않는 폐가전 2,270㎏과 재사용 물품 1,922점을 모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