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이 늙고 있다···청년층 유입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건설산업이 늙고 있다···청년층 유입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9.2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현장 근로자 中 20-30대 비중 20%대 불과···'건설기능인등급제' 숙련도 평가 반영해야

▲ 최근 6년간 전국 4년제 대학 경영·경제 vs 건축·토목학과의 입학자 수 비교.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건설기능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건설현장에서 외국 기능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축토목학과 입학률도 4%대에 그치는 등 청년층 인력의 건설현장 기피현상이 계속될 경우 건설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은 최근 ‘청년층 유입을 위한 건설기능인등급제 숙련도 평가 체계 구축 및 운영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현장에 청년층 인력 유입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건설현장의 기능인력에 대한 직업 경로(Career path)가 불투명”이라고 지적하며 “이들에게 직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해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연구 보고서를 보면, 건설현장의 근로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20대는 10.5%, 30대는 13.7%)에 불과해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유입이 매우 낮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건설업의 청년층 고용 비중은 2016년 현재 3.0%로 제조업의 19.6%와 비교해 보아도 매우 낮아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매우 심각하다.

최 부연구위원은 “실제로 최근 6년간 전국 4년제 대학의 건축·토목학과 입학률을 살펴보아도 4%대로 감소추세인데, 이는 사회계열의 경영·경제학과의 입학률이 15%대인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특히 연구보고서는 현장의 신규 청년층 인력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건설기능인등급제에 숙련도 평가가 도입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호주의 경우 기능인력으로 현장에서 작업하기 위해서는 역량 단위를 기반으로 개발된 교육훈련을 이수한 후 평가를 받는다”며 “호주의 직업교육훈련과 자격 체계의 통합은 기능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경력 개발을 해줌으로써 건설 시장에 신규 인력 유입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향후 건설기능인등급제에서 숙련도 평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등급별 요구되는 숙련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우선돼야 하며, 이를 교육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을 통해 학습된 결과는 평가를 통해 현장에 실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를 검증받아야 하며, 궁극적으로 평가의 결과가 등급별 숙련도 기준(standard)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구보고서는 건설현장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을 양성하는 정책적 지원은 궁극적으로 국내 건설산업의 품질 경쟁력을 향상하고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