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통계 이야기]<43> 데이터 중심 사회의 도래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43> 데이터 중심 사회의 도래
  • 국토일보
  • 승인 2017.09.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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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

국토교통 통계는 국토교통 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중심축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本報는 ‘국토교통 통계이야기’ 코너를 신설, 국토교통부 정책추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통계이야기를 매주 게재한다.

 

■ 데이터 중심 사회의 도래

“통계로 거짓말을 하기는 쉽지만 진실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데이터 과학자 김진영 박사가 쓴 ‘헬로 데이터과학’이라는 서적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집단의 특성을 일반화해 결론을 유도하는 ‘통계적 추론’을 설명하면서 인용한 글이다.

본질적으로 통계가 불확실성을 계량화하려는 노력을 수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소 자극적으로 표현한 문구인 듯 싶다. 이러한 통계를 좀더 단순화 시켜보면 통계가 정형화된 구조물이라면 데이터는 그안에 살아 숨쉬고 활동하는 사용자나 그 내면을 장식하는 각종 설비 등과 같이 구조물의 내면을 채워 본래의 기능이 유지되도록 하는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특정 사안에 대한 현황분석과 대책은 관련 통계자료의 분석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현상을 이해해야 전망이 가능할 것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의 핵심주제로 논의된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돼 온 4차 산업혁명도 기본적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대응, 예측과정 등을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으니 그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 실시간 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유용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다만, 빈번하게 제기되는 데이터의 중요성과 가치는 공감되지만 실제 데이터를 수집, 관리, 분석한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의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깊이 있게 다뤄볼 기회가 없어 거리감이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 대두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는 관련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 분석해 정책에 활용하고 사업화 등을 지원해 나가고자 빅데이터 전담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택수요 관리, 도로 혼잡 예측 개선, 교통사고 줄이기와 같은 주제를 놓고 ‘국토교통 빅데이터 해커톤’ 대회를 개최해 신선한 아이디어 실현 방안의 장을 펼친 바 있다. 또한, 빅데이터와 실시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시티 조성, 자율주행도시 운영, 드론의 실용화 등 다양한 빅데이터 활용 모델을 지속 발굴 개선해 정책 품질을 높이고 생활 편의를 향상시키는 지능정보 사회를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데이터가 기반이 되는 정부 공식통계의 경우 현재는 통계청장이 정부 정책의 수립 평가 또는 다른 통계의 작성 등에 활용되는 통계로서 전국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통계,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수립과 평가의 기초자료가 되는 통계, 다른 통계의 모집단자료로 활용 가능한 통계, 국제기구에서 권고하는 통일된 기준과 작성 방법에 따라 작성하는 통계 등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통계는 지정통계로 지정 고시하고 국가승인통계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통계는 최종 결과물인 통계표에 의한 통계치만 발표되고 있으며 통계값을 집계 분석한 기초 데이터는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구성내역 등 세부내용을 접하기 곤란한 것이 현실이다.

사실 지정통계 발표시 기초 데이터 자료와 분석결과 등을 병행하여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통계의 신뢰도 제고와 관심도 향상, 그리고 해당 통계의 개선과 발전 방안 모색에도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개인정보 관련 내용이나 특정분야에 대한 권리 이익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 등이 있는 경우에는 공개에 제한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 경우에도 그 제한의 대상과 기준을 자의적으로 지나치게 엄격하게 해석하고 적용해 자료의 공유와 유통을 제약하지 않도록 객관적인 논의과정을 통해 공개 기준을 설정 운영하여 공감과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전자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로 개최한 행사에서 한양대학교 윤영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2대 특징을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데이터 과학도 어떻게 분석하고 설계해 발전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의 노력일 것이다. 아마도 일상생활 데이터의 관리와 분석을 통한 개선방안을 찾는 과정이 보편화되고 정형화된 통계자료 보다는 세부 데이터의 분석 활용이 일상화되는 사회도 머잖아 도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