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 개척] 에이이프로젝트, 플렉시 키오스크로 남대문 전통시장 최신화 선도
[신시장 개척] 에이이프로젝트, 플렉시 키오스크로 남대문 전통시장 최신화 선도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8.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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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미관 개선 및 인근 상인 상생모델 구축 '일익'

▲ 서울 중구청이 남대문시장 일대에 낡은 노점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은 남대문로에 설치된 플렉시 키오스크.

움직이는 지붕 ‘발상의 전환’···전국 전통시장 확대 기대
서울 중구청, 노점상 실명제 도입 등 제도권 흡수 ‘효과’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어머, 이게 뭐에요? 정말 깔끔하고 예쁘네요. 와 지붕도 움직이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남대문 퇴계로 노점상 앞을 지나는 한 행인이 ‘플렉시 키오스크(Flexi Kiosk)’를 보고 한 말이다.

서울 중구청의 남대문 전통시장 노점상 가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40년 이상 노후화된 매대를 교체하며 등장한 ‘플렉시 키오스크’가 주목 받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서울 중구청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로정비사업에 팔을 걷어 붙였다. 여기에는 실내인테리어, 공간조형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디자인컨설팅기업 에이이프로젝트(AE project)가 전격 동참했다. 

중구청은 남대문 전통시장 인근에 있는 노점상 매대를 지난 7월부터 교체에 나서 오는 9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기준으로 총 52개 매대 중 퇴계로 일대 매대 27개가 교체됐다. 나머지 25대는 내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침체에 빠진 전통시장이 활력을 찾으려면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제도 정비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대문 시장 가로정비사업'이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모델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남대문시장에 들어선 플렉시 키오스크는 지붕과 하단에 물품 보관 공간 및 이동이 가능한 바퀴로 구성됐다. 특히 지붕은 숭례문(남대문)을 형상화하는 움직이는 지붕으로 노점상이 건축법 등을 위반하지 않도록 고려한 설계가 적용됐다. 여기에 노점의 최대 불안거리인 외부 충격과 도난 방지 기능도 갖춰졌다. 

남대문시장 노점상을 운영하는 A씨는 “매대가 바뀌니 한결 청결해져 너무 좋다”며 “무엇보다도 손님들도 매대를 보곤 '예쁘고 신기하다'며 덕분에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혁신적인 플렉시 키오스크를 선보인 곳은 디자인 컨설팅 기업 에이이프로젝트(AE Project, 대표 한애선)이다. 에이이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이후 2010년 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등에 참여하고, BMW 등 글로벌기업들과 디자인 분야에서 협업해 온 기업이다. 

에이이프로젝트 한애선 대표는 “플렉시 키오스크는 건축법 상 지붕이 고정되면 무허가 불법건물로 분류돼 지붕을 움직이게 하면 어떨까란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붕이 움직이는 방식의 키오스크는 에이이프로젝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애선 대표는 “중구청과 함께 재래시장 선진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플렉시 키오스크는 안전과 위생, 그리고 디자인까지 반영된 창의적인 발상의 결과물”이라며 “남대문 재래시장 가로 정비 사업에 동참해 선진 전통시장 조성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중구청 시장정비팀 관계자는 “남대문시장 가로정비사업은 도시미관 사업과 노점상을 제도권(노점상 실명제) 내 흡수해 안정적으로 노점상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앞으로 전기와 같이 추가적으로 노점상인들이 필요로 하는 항목은 꾸준히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남대문시장 가로정비사업을 토대로 향후 지역주민과 시장 매대를 운영 중인 상인들과의 상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