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조토, 새집증후군 저감 효과 크다”
“규조토, 새집증후군 저감 효과 크다”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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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박진철 교수, 마감공정별 오염물질 방출량 확인

규조토 시공 오염원 90% ↓…Zero Emission House 가능성

국내 신축주택 공기질 기준 너무 느슨, 선진국 수준 강화 필요

 

규조토 등 기능성건축자재 사용만으로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인 폼알데하이드(HCHO)를 9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 건축학부 박진철 교수는 최근 대한건축학회 주최로 열린 ‘Zero Emission House 개발’을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건축마감자재 공정별로 실내공기 오염물질 방출량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은 30평 규모의 실제 거주 주택과 동일한 환경에서 이뤄졌으며, 조사 기간은 2007년 8월 23일부터 12월 14일까지 건축자재 마감 공정별로 10단계로 나눠 실시됐다. 또한 건축마감재는 모두 친환경인증을 받은 제품을 대상으로 적용됐다. 실험의 객관성을 위해서 조사가 시작되기 전 기존의 오염물질이 다 빠져 나가도록 했고, 이후 문틀→아트월→벽지→바닥마루→가구 반입 전→거실가구 및 신발장→주방가구→규조토→숯타일의 시공 순서로 공정에 따른 실내공기질의 변화를 측정했다.

 

우선 문틀-아트월-벽지-바닥마루 등의 자재 시공후, HCHO와 TVOCs 변화를 측정한 결과에서는 시공단계별로 농도의 변화는 있었지만 환경부의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HCHO 210㎍/㎥, TVOC 500㎍/㎥)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가공 시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예상했던대로 HCHO와 TVOCs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가구 반입전 34.62㎍/㎥였던 HCHO농도는 거실가구 및 신발장 시공후 60.17㎍/㎥로 상승했고, 114.36㎍/㎥이었던 TVOCs 농도는 시공 이후 983.44㎍/㎥로 급격하게 증가, 기준치(500㎍/㎥)를 크게 초과했다. TVOCs중에 절반이상은 발암물질인 톨루엔으로 밝혀졌다.

 

주방가구 시공후에는 오염물질 농도가 더욱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HCHO와 TVOCs는 각각 103.46㎍/㎥, 1519.88㎍/㎥로 방출농도가 모두 급격히 증가했으며, 마감재 전 공정중에서 타 공정보다 높은 오염물질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기능성자재의 성능 실험을 위해 주방가구를 시공한 지 1달 정도 지난 후 주방벽과 거실 및 주방천장에 규조토를 시공한 결과 HCHO와 TVOCs는 각각 17.46㎍/㎥과 337.80㎍/㎥으로 HCHO는 83.1%, TVOCs는 77.8%가 감소했다. TVOCs중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던 톨루엔 역시 80.7%가 감소했다.

 

이어 거실벽면에 숯타일을 시공한 후 HCHO와 TVOCs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에서는 HCHO는 42.39㎍/㎥로 다소 증가했고, TVOCs는 320.47㎍/㎥로 미세하게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HCHO가 다소 증가한 데는 숯타일을 붙이는 데 쓰인 접착제와 숯타일을 감싸고 있는 나무자재에 의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박 교수는 “친환경 및 기능성자재를 통해 실내공기 오염원 농도를 현재 수준에서 50%까지 줄일 수 있는 ‘Zero Emission House'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시중에서 기능성자재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인 숯페인트, 황토벽지, 규조토 마감재의 성능 확인을 위해 별도의 목업(Mock-up) 실험도 진행했다.

 

벽면을 유성페인트로 마감한 후 규조토 마감재를 시공한 결과, 오염물질 방출 농도가 HCHO는 168.23㎍/㎥→13.72㎍/㎥로 91.8% 가량 저감됐고, TVOCs는 799.58㎍/㎥→294.54㎍/㎥로 63.2% 가량 저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숯페인트와 황토벽지는 역시 오염물질 저감효과가 있었으나 규조토에 비해 저감 효과는 크지 않았다. TVOC는 각각 40%(654.79㎍/㎥→394.29㎍/㎥)와 48%(1274.38㎍/㎥→653.30㎍/㎥)의 저감효과를 보였고, HCHO는 거의 감소되지 않았다.

 

한편, 박 교수는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에 대한 국내 기준이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하고 “Zero Emission House를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기준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