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APEC 기후심포지엄’ 성료
‘2017 APEC 기후심포지엄’ 성료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7.08.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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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3일간 진행… ‘기후정보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식량안보’ 주제

아·태 기후·농업 전문가 ‘한자리’ 기후변화 영향 속 지속가능한 식량 확보방안 논의
정홍상 원장 “식량난 대비… 기후정보 활용으로 식량안보 체계 구축 강화해야”

▲ APEC기후센터가 베트남에서 3일동안 ‘2017년도 APEC 기후심포지엄’을 개최했다.<사진은 APEC기후센터 정홍상 원장(앞줄 왼쪽에서 다서번째)이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APEC기후센터(원장 정홍상/APCC)는 베트남 환경부 및 기상청과 공동으로 ‘기후정보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식량안보’를 주제로 베트남 칸토지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2017년도 APEC 기후심포지엄(APCS)’을 개최, 성료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아·태지역 기후·농업 전문가들이 기후 및 식량안보 분야의 최신 결과와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기후변화 영향 아래에서 지속가능한 식량 확보를 위해 기후정보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식량을 확보해 나가는데 있어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가 95억명을 넘어 설 것이고 이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세계가 지금보다 식량을 70% 이상 더 생산해야 한다. 가뭄과 홍수·폭염 같은 기후변화가 식량생산에 큰 영향을 끼침으로써 먹거리 문제는 지구상에서 더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가뭄이나 폭우 등의 극한기후에 의한 천재지변 때문에 현재 세계 1위의 대두 수입국이자 세계 7위의 옥수수 수입국인 중국이 곡물의 수입량을 갑자기 늘리면 전 세계 곡물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 내 국가들의 식량안보도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8일 APEC 기후심포지엄의 개회식에서 APEC기후센터 정홍상 원장이 개회사를, 응윈린낙 베트남 환경부 차관의 환영사에 이어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기후스마트 농업 기법에 기반을 둔 식량 공급 시스템’을 주제로 기조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기조발표에 나선 플로리다 대학 농업생명공학부의 센트홀드 아셍 교수와 국제기후·사회연구소(IRI)의 제임스 한센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에 직면한 식량안보와 관련된 최근의 지역별·세계적 쟁점사항’과 ‘기후정보의 활용을 통한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의 구축에 필요한 전략’을 소개했다.

3일간 진행된 이번 2017년도 APEC 기후심포지엄은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은 ‘기후정보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진행, 농업 생산성 향상과 안정적 식량안보 구축을 위해 기후정보를 농업 분야에 활용 할 때의 문제점 및 기회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은 ‘기후에 의한 각종 위험과 재해에 대해 적응·극복 능력을 높인 식품 가치사슬 체계구축’ 주제로 진행, ▲기후 이변에 대한 식품 가치사슬의 취약성 ▲기후정보 활용을 통한 기후위험·재해에 대한 식품 가치사슬의 적응·극복 능력 제고와 식량안보와의 상관성 등이 논의됐다.

세 번째 세션은 ‘기후위험 관리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주제로 국가별, 지역별 및 상향식과 하향식 등 다양한 범위와 방식에서의 기후에 의한 각종 위험에 대한 관리의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마지막 세션으로 기후과학 및 식량안보 분야의 학계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APEC기후센터의 정홍상 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뭄 등 이상기후로 곡물 생산이 타격을 받게 되면 한 국가만이 식량난에 직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의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며 “이번 2017년도 APEC기후심포지엄은 아·태지역 국가들이 함께 모여 안정적인 식량공급과 식량안보 체계의 구축을 위해 기후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APEC기후센터는 아·태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극단적인 이상기후 및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의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고 국제적인 기후과학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APEC 기후심포지엄’을 주최해 오고 있다. APEC 기후심포지엄은 매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국가에서 개최돼 왔으며 아·태지역 관련 분야 주요행사 중의 하나이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