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김 대리, 축구 국제심판으로 뛴다"
"조선소 김 대리, 축구 국제심판으로 뛴다"
  • 김영민
  • 승인 2009.10.0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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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김상우 대리, 국제심판 자격 취득

첫 무대 10일 일본 대 스코틀랜드  FIFA  경기서 주심

조선업체 직원이 틈틈이 익힌 실력을 바탕으로 국제 축구 A매치 경기의 주심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대중공업 조선계약운영부 소속 김상우 대리(34세)다.

김 대리의 첫 국제무대는 10일 저녁 7시 30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예정인 일본 대 스코틀랜드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A매치 경기 주심을 맡게된다.

국제축구심판은 축구 규칙에 관한 이론은 물론 영어 회화, 체력 테스트 등 다방면에서 국제 인증을 모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체육인에게도 쉽지 않은 직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김 대리가 2007년 12월 FIFA 주관 국제축구 심판자격 시험에서 합격, 평범한 조선인으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일을 해냈다"고 자랑했다.

국제축구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 1급 축구심판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이후 자격증 취득 후 2년간 대학 및 실업 경기 등 대한축구협회 주관 공식 경기에 10회 이상 출전해 일정 평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김 대리는 울산대 재학 시절 축구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평소에도 축구를 즐겨왔으며, 특히 축구 열기가 높은 기업인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에 대한 전문성을 넓혔다.

현대중공업에서 세계 각국의 선주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김상우 대리는 2002년초 대한축구협회 3급 축구심판자격 획득후 심판 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에 1급 자격을 획득, 국내 N리그 등에서 주심으로 활약해 왔다.

김상우 대리는 "처음으로 A매치를 맡게 되어 떨리기도 하고 책임감 때문에 어깨도 무겁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 시합마다 공정한 마음가짐으로 선수와 관중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에 김상우 대리 외에도 대한축구협회 1급 축구심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이 4명, 2·3급 자격증 보유자 각 1명 등 6명의 국내 축구심판자격증 보유자가 있어 남다른 축구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