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후센터, ‘엘니뇨 보고서’ 발간
APEC 기후센터, ‘엘니뇨 보고서’ 발간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7.07.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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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산하기구와 공동 극한기후 대응, 방안 제시

▲ APEC 기후센터가 유엔(UN) 산하기구와 공동으로 발간한 ‘엘니뇨 보고서’ 표지.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APEC 기후센터(원장 정홍상/APCC)가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에서의 엘니뇨로 인한 극한기후에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엘니뇨 보고서’를 발간했다.

APEC 기후센터는 유엔(UN) 산하기구인 유엔 개발계획(UNDP)과 공동으로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발생한 엘니뇨로 인한 아·태 지역에서의 영향·피해 극복 사례를 통해 배운 점을 정리하고 엘니뇨로 인한 폭우와 가뭄 같은 극한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정부와 국제기구단체간의 효율적인 공조·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엘니뇨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엘니뇨 현상은 열대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 0.5℃ 이상 올라간 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2015년과 2016년의 엘니뇨는 특히 ‘수퍼 엘니뇨’라 불리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례없는 가뭄으로 쌀· 설탕의 생산량이 급감했을 뿐만아리나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는 홍수로 대두 수확량이 줄어드는 등 농업생산량의 감소로 전 세계적인 식량난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졌다.

미국의 저명 경제전망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보고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2015년과 2016년 엘니뇨로 인해 100억 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엘니뇨로 인한 동남아시아의 가뭄으로 인해 베트남의 2016년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의 같은 분기에 비해 1%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2015년과 2016년의 엘니뇨로 인해 6천만 명 이상의 삶과 생계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엘니뇨 보고서에는 2015년과 2016년 엘니뇨 때 발생된 위험·문제 뿐만아니라 이같은 위험과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대처방법들과 이들에 대한 우선순위가 기록돼 있다. 이와 함께 기후모델의 예측성 평가, 취약성 평가, 재해영향 평가 등을 통해 엘니뇨가 수반할 각종 위험요소를 이해하고 다루는데 필요한 과학기술분야의 중요한 지표와 성과들도 소개돼 있다.

특히 엘니뇨 보고서에서는 극한 기후에 효과적으로 대비·대응하기 위한 아·태지역 내 정부와 국제기구와 단체들 간의 지역 간 협력과 공조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역(아·태지역)에 대한 기후 전망 제공 ▲각 국가별로 기후전망 제공 ▲채택된 위험관리방안에 대한 평가 수행 ▲극한기후로 영향 및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 ▲위기의 순간 때 피해지역에 가장 중요한 것 지원 ▲사후복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등 6단계의 접근법을 제안했다.

APEC기후센터의 정홍상 원장은 “엘니뇨는 폭우·가뭄 등 전 세계 극한기후 현상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는 엘니뇨의 발생으로 인한 영향·피해를 분석하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과 관련 기관들 간의 협력과 공조로 탄생됐다”며 “이번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국제기구·단체들의 지역 내 담당 팀들이 맡은 활동들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키며, 엘니뇨에 의한 극한기후로 발생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아·태지역과 해당지역 그리고 국가수준에서의 관리방식간의 차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