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의원 "산은 자회사 재취업 퇴직자 62명···산은도 파악 못해"
김관영 의원 "산은 자회사 재취업 퇴직자 62명···산은도 파악 못해"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6.10.05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제출 명단 38명 외 24명 추가 확인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국정감사 기간에 퇴직자 재취업 명단 38명을 제출했다. 그런데 실제보다 최소 24명 많은 퇴직자가 자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산업은행에 제출받은 자회사 재취업 현황은 총 3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전자공시 등을 통해서 살펴본 결과, 명단 외에도 추가로 24명이 산은의 자회사나 자회사의 계열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에는 CFO가 재취업, 이외에도 자회사 3곳에 퇴직자가 임원급으로 재취업했다. 산은이 추가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에 산은 출신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에 취업한 전체 현황은 재직 3명을 포함한 총 11명이다.

산업은행 출자회사 중 지분율 15%가 넘는 자회사는 11명이 재취업했다. 이보다 출자비율이 적은 회사에 재취업한 사람 한명까지 합하면 총 12명이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에 한 명의 감사위원이 재취업, 대우건설 자회사인 포천민자개발에는 KDB인프라자산운용 퇴직자 3명이 근무 중이다.

매각이 끝난 대우증권,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부사장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며, 지분율 14%를 가지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사외이사로 산은 출신이 재취업했다.

금호산업과 금호아시아나에도 산은 출신이 존재했다. 산은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LH의 자회사인 알파돔시티자산관리에 산은 출신이 감사로 재직 중이다.

김관영 의원은 “전자공시에 나온 ‘보고서’만으로 확인한 내용이어서 비상장 기업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아마도 이보다 더 많은 숫자일 것으로 개연성이 높으며, 여신을 제공한 기업까지 합한다면 지금 밝혀진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은 퇴직자의 재취업 문제는 자금 지원기관으로서 우월한 지위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라며 “제대로된 재취업자 현황파악과 함께 불필요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