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비 오는 날 아스콘 포장공사 강행··· ’부실시공’ 우려 
안양시, 비 오는 날 아스콘 포장공사 강행··· ’부실시공’ 우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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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안양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 앞두고 무리한 공사 진행······우천 불구 공사 지시했다면 시공사 손실 발생 불가피

▲ 안양 종합운동장 인근 평촌대로에서 지난 1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도로포장공사가 진행됐다. 왼쪽 사진은 공사 완료후 차선 도색을 위해 부착하는 표시가 우천의 영향으로 정위치를 벗어난 모습이며, 오른쪽 사진은 접착력 이상으로 완전히 소실된 모습.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경기 안양시(시장 이필운)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관내 아스콘 포장공사를 강행해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4일 심야부터 안양 일대에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안양 종합운동장 인근 평촌대로에서 아스콘 포장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계태권도대회를 앞두고 멀쩡한 도로를 재포장한 것으로써, 보여주기식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도로 포장과 관련된 시방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 만약 비가 내리는 날 아스팔트 포장공사를 진행할 경우 아스팔트 강도가 약해지고, 도로 접착에 문제가 발생해 도로가 파이고 포트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현행 관련 건설표준시방 품질기준에 따르면, 아스콘포장공사는 150℃  이상의 고온에서 생산된 아스콘을 공사현장으로 운반해 100℃ 이상 고온상태를 유지해 타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도로공사표준 시방서에도 '우천 시’에는 시공을 해서는 안 되며, 작업 도중 비가 내릴 경우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빗물이나 비로 인한 온도가 낮아지면 접착력 약화로 다짐이 안 돼 들뜸현상 및 균열을 막기 위한 규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포트홀 등으로 인한 긴급포장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밖에  아스콘포장공사를 진행해선 안 된다”며 “해당 시가 공사를 강행했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공사 강행은 '2017 안양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를 염두에 둔 공사란 지적이다. 아스콘 포장공사가 진행된 14일 심야부터 16일까지 기상청이 강우를 예보한 상황에서 대회 기일을 맞추기 위해 진행됐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안양시측은 '평촌대로 일대 아스콘 공사 진행'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