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대한민국 최고 환경도시 '우뚝'···중수도 활용 등
수원시,대한민국 최고 환경도시 '우뚝'···중수도 활용 등
  • 우호식 기자
  • 승인 2017.07.1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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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조선일보 공동주관 행사서 ‘환경대상’ 수상···빗물 관리 사업 요체 ‘레인시티 수원’ 성과 바탕

▲ 김은경 환경부장관(왼쪽)이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빗물 주유기', '빗물 이용 노면 살수 시스템', ‘빗물 저금통’
‘중수도(물 재이용 시설) 설치사업’ 등 독창적 아이디어 발굴

[국토일보 우호식 기자] ‘환경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수원시가 빗물을 재활용하는 ‘레인시티 사업’으로 환경부 등이 공동주관하는 ‘제25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환경경영부문 대상을 받았다.

13일에서 이날 열린 수상 심의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심사위원장 외에 7명의 환경관련 전문가들이 손을 거쳤다.

염태영 시장은 수상 소감에서 “수원시는 ‘세계 3대 환경 도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오늘 수상은 레인시티 사업 성과뿐 아니라 환경 수도를 만들기 위한 수원시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인시티 사업’은 빗물을 도시 곳곳에서 모아 재활용하고, 지하수와도 연결해 거대한 물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 침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원시는 2009년 3월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본격적인 빗물 정책을 추진했다. 그해 6월에는 ‘수원시 물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빗물 관리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2010년 수원종합운동장 내 우수저류시설(빗물관리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빗물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했다. 주민 참여를 이끌기 위해 일반 주택·건축물에 소규모 ‘빗물 저금통’을 설치할 때 설치비 90%를 지원했다.

지난 2015년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장안구청 청사에 ‘그린빗물인프라’(레인시티)를 조성했다. 청사 마당에 투수 블록, 빗물침투도랑, 300톤을 담을 수 있는 빗물 저류조, 땅속 침투수로 등을 설치했다. 이는 환경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만동·인계동 일원에는 빗물 정원, 빗물침투 화단·도랑 등을 조성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 대로변에는 빗물 주수(注水)기를 설치했다. 모아놓은 빗물은 알차게 활용된다. 노면 청소 차량이 빗물로 도로를 청소하고, 공사현장 먼지를 가라앉히는 살수차도 빗물을 활용하는 이른바 '빗물 주유기'도 운영 중이다.

또한 경기도 광교신도시 내 도로 300m 구간에 설치된 '빗물 이용 노면 살수 시스템'은 1석 3조 효과를 보고 있다. 저장한 빗물을 도로 중앙선에 설치된 분사 노즐로 분사하면서 도로 위를 청소해 미세 먼지 발생 등을 억제하고 여름철엔 주변 온도를 섭씨 3~4도 낮추며 겨울철엔 물과 제설제를 섞어 살포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수원시의회 건립 예정 부지 옆 도로와 시청사거리 인근 보도에는 투수성 포장을 한 자전거 도로와 비점오염원(배출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오염원) 발생을 차단하는 빗물 차단 울타리, 투수성(透水性) 주차장, 투수 블록 등 빗물 활용 시설 8개를 저영향개발 기법으로 만들었다.

저영향개발 기법은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빗물 유출량과 비점오염원을 줄여 도시지역 물순환 상태를 개발 이전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곳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8만 8000여 톤을 저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중수도(물 재이용 시설) 설치사업’으로 빗물과 중수도를 연계하기도 했다.

1993년 제정된 이 상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환경보전과 개선을 위해 노력한 숨은 일꾼 및 지자체 등에 주는 국내 최초의 환경 분야 사회공로상이다. 시상자에게는 부문별로 상금 1000만 원과 상패, 환경부 장관 상장 등이 수여된다.

금년 수원시가 받은 환경대상(환경경영대상)은 2016년 충청남도, 2015년도 강릉시가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