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30억 투입 택배 자동화 R&D 추진···지옥 알바 오명 사라질듯
국토부, 130억 투입 택배 자동화 R&D 추진···지옥 알바 오명 사라질듯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7.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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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차 작업 자동화·차량 적재함 높이 조절 기술 개발로 택배 노동 환경 개선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택배 상·하차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택배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R&D)를 통해 택배 일자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한 덕분이다.

▲ 택배 상·하차 등 분류시설 내 근로강도 완화를 위한 R&D 개념도.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택배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택배 상‧하차 작업 자동화 기술’과 ‘차량의 적재함 높이를 조절하는 기술’ 등 ‘택배 상‧하차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R&D)’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약 1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상·하차, 분류, 배송 등 작업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추진되는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택배 일자리의 노동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택배 상‧하차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R&D)’을 작업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과도한 노동력을 요구하는 택배터미널 내 상·하차 작업 중 상차의 경우 상·하·좌·우 조절이 가능한 컨베이어를 사용하게 된다. 하차의 경우 제품인식 센서가 탑재된 반자동 리프트가 택배상자를 차량에서 내리는 등 작업 전반에 걸쳐 자동화가 추진된다.

장기간 집중력이 필요한 상품 분류작업은 고속 분배기술을 개발해 작업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품종 화물을 대형 분류기에 투입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배송 물품 간 간격조정, 정렬, 진행방향 결정 작업이 모두 자동화돼 분류 인력의 근무 피로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입구 높이가 낮아 택배차량 진입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차량의 적재함 높이를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은 2018년부터 본격 착수에 들어가 ‘적재함 높이 조절 기술’의 경우 2021년부터, 상·하차 등 택배터미널 내 노동력을 줄이는 기술은 2022년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택배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의 시발점”이라며 “택배종사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택배가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택배기사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택배서비스 평가’평가항목 중 ‘택배기사 처우수준’의 가중치를 현 2%에서 6%로 3배 상향 조정했다. 가중치 상향 결정은 물류업계와 협의를 토대로 시장 내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택배 종사자 처우 향상을 위한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재 실시 중인 업계·전문가 등의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택배종사자 보호 방안을 추가로 발굴해 올 하반기에 마련할 예정인 ‘택배서비스 개선대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