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에스엔아이, 한국 토목BIM 기술 세계서 ‘인정’
태성에스엔아이, 한국 토목BIM 기술 세계서 ‘인정’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07.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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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토목 BIM 전문기업 도약 ‘글로벌기업’ 만들기 박차

-국내외서 200여건 BIM 프로젝트 수행… 기술력 자랑

-업계 첫 BIM ISO 9001·14001 인증… 미국·프랑스·카타르·싱가폴·일본 협력사 보유

태성에스엔아이 김성훈 대표이사와 BIM 매니저 국내 미팅. 해외에서도 한국 BIM 매니저들이 활동 중이다.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태성에스엔아이(대표이사 김성훈)가 설립 5년 만에 국내 최대 토목 BIM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GS건설과 함께 수도권 고속철도에 적용한 BIM 프로젝트로 국토교통부 제1회 BIM경진대회서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카타르·싱가포르·일본 등 해외서도 BIM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해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싱가포르 지사도 설립해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 토목 BIM 전문회사 설립
김성훈 태성에스엔아이 대표이사가 2012년 1월, 토목 BIM을 전문분야로 한 회사를 설립하던 당시에 주변에서 많은 지인들이 만류를 했다고 한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때, 그것도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도 않은 토목 BIM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많다는 이유였다.

회사를 설립하고 불과 한 달이 지난 2월에 중동에서는 처음 대규모로 BIM이 도입된 카타르 도하 메트로가 발주됐고,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인연으로 카타르 도하에 처음 BIM과 이를 이용한 엔지니어링 업무를 맡아 3년 가까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태성에스엔아이는 그동안 200여건에 달하는 많은 국내외 BIM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최대 토목 BIM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5년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제 1회 BIM 경진대회에서 수도권 고속철도에 적용한 BIM 사례를 가지고, 건설사인 GS건설과 함께 대상에 해당하는 국토부장관상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카타르 이외에도 UAE,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2015년에는 싱가포르 토목 분야에 BIM이 적극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여러 입찰에 참여해 이중 세계 최대 차량기지인 T301과 일반 지하철 구간인 T308 프로젝트를 수주해 현재 수행 중이다. T301 프로젝트(GS건설)는 글로벌 건설사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프로젝트로 BIM을 이용한 최적의 공법 제안 등이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아세안 지역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해 최근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싱가포르에서 태성에스엔아이가 직접 주최했던 BIM 세미나. 싱가포르내 여러 발주처와 설계사, 시공사가 참석했다.

■ BIM 경험고객 다시 찾아
태성에스엔아이 김성훈 대표이사는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국내 대형 엔지니어링사에서 설계자로서 실무경험을 쌓다가 2008년부터 토목 BIM을 시작해, 올해로 벌써 10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BIM 적용을 위한 노력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고객이 BIM을 도입한 후 투자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

김성훈 대표이사는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BIM이 의무화된 해외 몇몇 국가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건설사나 설계사가 필요에 의해 자체 비용으로 도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큰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기대치에 못 미칠 때는 고객이 실망감이 커서 다시 BIM을 활용하는데 매우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프로젝트의 특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필요한 아이템 위주로 하도록 조율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지금 한번 경험한 고객이 2번, 3번 계속해서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가 만난 고객 중에는 이전 BIM 활용을 제대로 못한 경험으로 BIM 도입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까지 얘기하는 고객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더 신경을 많이 씁니다. 앞서 왜 BIM 도입이 실패했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지 성공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김성훈 대표이사는 BIM 도입 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고객의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공 중인 현수교에 적용되고 있는 BIM(GS 건설 시공, 가칭 제2남해대교).

■ 기술경쟁력은 ‘구성원’
‘태성에스엔아이’라는 회사명은 곧을 ‘태’, 밝은 ‘성’의 ‘태성’이라는 바르고 곧은 길로 가겠다는 의지와 SNI(Smart Engineering, New Material, Innovative Technology)의 BIM을 이용한 스마트 엔지니어링, IT를 이용한 가상건설 분야, 그리고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신 건설재료를 이용해 보다 생산성이 좋고,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재 태성에스엔아이 직원은 40명이 조금 안 된다. 대부분 설계사나 건설사 출신으로 BIM을 회사에 와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인원들이 대부분이다.

“BIM 기술에 대한 비전을 보고 찾아온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전 직장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았던 친구들도 많습니다.특히 저희 회사는 Autodesk, Bentley, Tekla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아서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대부분의 BIM 전문 회사들이 한 종류의 소프트웨어만 사용하는 반면에 태성에스엔아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프로젝트의 상황, 발주처의 관심도 등에 따라 적용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김성훈 대표의 생각이다.
덕분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많은 연구소와 BIM 연구에도 참여하게 되고, 건설사 등에서 BIM 도입 컨설팅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기술 상태나 소프트웨어 도입에 대해서 가장 객관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고객사에서 철근 모델링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선정하던 중에 저희 쪽에 연락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4가지 종류의 철근 모델 작성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 하나의 대상체에 대해서 4가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BIM을 구축하고 그 장단점에 대한 컨설팅을 했었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고 힘들더라도, 무엇이 옳은 방향인지 고민하고 함께 노력하는 회사 구성원들 덕분에 기술적으로는 국제무대 어디에서도 자신 있는 회사가 됐습니다.” 

미래창조부 GCS 사업으로 선정된 BIM 기반 가상건설 시스템 솔루션.

■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
태성에스엔아이는 무엇보다 글로벌 토목 BIM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업계 최초 BIM분야로 ISO 9001이나, 14001 인증을 받아, 국제 프로젝트 입찰에 경쟁력을 더했고, 미국, 프랑스, 카타르, 싱가포르, 일본 등에 다양한 협력회사를 두고 있다.
그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한 해외국가도 12개국에 달한다. 작년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일본, 싱가포르 등의 BIM 전문가를 초청해 BIM 국제 세미나를 한국에서 개최했고 올해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 현지 회사만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단독 개최했다.

BCA등 현지 발주처와 건설사, 설계사 등이 참석해 BIM 기술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솔루션 분야 역시 확대하고 있다.

태성에스엔아이가 설립 이후부터 꾸준히 개발해온 BIM 기반 가상건설 시스템 솔루션은 2016년 미래창조부에서 선정한 GCS (Global Creative Software) 사업자에 선정됐다.
까다로운 선정 조건으로 당시 전체 분야 중 건설은 마이다스아이티와 함께 유일한 건설 분야 소프트웨어로 선정됐다.

“시공 현장에서 BIM을 활용하면서, 많은 현장 기술자 분들이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가상 현장에서 장비를 직접 조종하면서 배치나, 공간 활용, 안전성을 검토하고, 공사 스케줄이나 안전관리 등 그동안 기존 BIM기술로는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하나씩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저희의 기술전략이 대부분 나오는 곳이죠.”

개발된 가상건설 솔루션은 이미 국내외 많은 프로젝트에서 성공적으로 도입돼 왔으며, 해외에서도 공동 추가 개발이나 솔루션 판매에 관심을 받고 있다.

■ IT·인재 ‘강점’ 극대화
“어느 나라에서 일을 하던, 한국 사람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똑똑할 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한국 사람들과 일하는 걸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한국 사람이 주축이라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성훈 대표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있는 건설 산업이 앞으로의 나갈 방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건설 분야는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시죠. 건설 일을 하셨던 저희 아버님이 제가 토목과에서 바로 건설회사가 아닌 대학원에 진학할 때 반대하셨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습니다. 경험이 매우 중요한 것은 물론 맞습니다만, 누군가는 저희와 같이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다양한 IT와 융합된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내서 기존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건설 강국이고 많은 사람들이 건설업에 종사하고 입니다만, 앞으로 전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한국 엔지니어들의 자원과 함께, IT 강국으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