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오피스 거래대금 사상최대 ‘4조 2천억원’
상반기 오피스 거래대금 사상최대 ‘4조 2천억원’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6.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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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동 시그니쳐타워·상암동 팬택R&D센터 등 거래 이어져

올해 오피스 매매시장이 지난해에 이은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거래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29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의 오피스 거래금액은 지난 1분기 대비 38.9% 증가한 2조 4,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면적이 10만㎡에 달하는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가 거래됐으며, 마포구 상암동 팬택R&D센터(66,649㎡)와 종로구 수송동 수송스퀘어(50,313㎡) 등 중대형 빌딩의 거래가 이어지며 거래 금액이 2조원을 웃돌았다.

1분기에 1조 7,526억원으로 2000년대 들어 최고 금액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조를 보여 올해 상반기에만 4조 1,866억원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 거래됐다.

거래금액 증가는 상반기에 거래된 오피스 빌딩 28동 중 절반이 1,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빌딩으로 채워지면서 이뤄졌다. 또한, 팬택R&D센터, 보라매옴니타워, 트러스트타워, 알파빌딩 등 장기 매물 거래가 늘어난 것도 매매시장 확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입찰 등을 통해 매물로 공급된 이후 1년 이상 경과한 장기 매물이 호가 인하, 임대율 상승 및 실수요자 발굴 등을 통해 거래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거래금액 증가의 요인이 됐다”며 “이러한 추세는 통상 하반기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도 장기 매물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를 통한 잇단 매입 성공사례와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한 매수세 확대도 시장에 온기를 더했다. 1분기에 테헤란로 소재 바른빌딩이 공모자금을 앞세운 펀드에 매각된 데 이어 2분기에도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이 공모펀드에 팔렸다.

금융회사와 연기금이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도 오피스 빌딩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자금을 먼저 모집한 후 투자요건(임대율, 규모 등)을 고려해 적정한 물건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자금 모집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클로징(Closing) 리스크가 적어 매도자 측에서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매시장의 온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거래금액이 8조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을 중심으로 대형 매물이 다수 거래될 예정에 있고,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거래금액이 평균적으로 1.5배 많았던 추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에 이어 연간 거래금액이 8조원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최 팀장은 “하반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이슈가 있지만, 국내 오피스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CBD에서 2,000억~3,000억원 수준의 대형 매물이 다수 거래될 예정에 있는 만큼 거래 금액 확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9,000억원대 초대형 매물까지 연내 거래되면 연간 거래 금액이 평년 대비 최소 3조원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2017년 2분기 주요 오피스 빌딩 매매사례 <신영에셋 제공>. 상기 매매사례 중 수송스퀘어의 거래는 투자자의 손바뀜만 일어난 셰어딜(share deal) 형태로 이뤄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