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산화탄소 자원화 파일럿플랜트 준공… 신시장 개척
대우건설, 이산화탄소 자원화 파일럿플랜트 준공… 신시장 개척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6.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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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까지 토목·건축소재 활용기술 상용화 기반 마련

대우건설(대표이사 박창민)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건설재료로 활용하는 파일럿플랜트를 준공해 상용화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 연구에는 대우건설과 한국남동발전, 극동이씨티 등 6개 기관이 연구컨소시엄을 구축, 참여한다.

대우건설 연구컨소시엄은 26일 인천광역시 소재 영흥발전본부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 탄소자원화 파일럿플랜트에 대한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플랜트는 지난 2015년 대우건설이 한국남동발전 및 극동이씨티 등 참여기관 6개사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건설소재 활용’ 연구협약으로 추진된 설비이다.

대우건설 연구컨소시엄은 이번에 준공된 파일럿플랜트를 통해 2019년까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토목·건축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의 이산화탄소 처리 기술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로, 배출가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원유를 채굴한 지하의 빈 공간에 최종 저장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질 구조상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대량 저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대우건설 연구컨소시엄의 이산화탄소 포집기술개념도.

대우건설 연구컨소시엄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방식으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이 아닌 화학반응을 통해 안정된 고체형태(CaCO₃, 탄산칼슘)로 전환하고, 이를 건설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활용 가능한 건설소재로는 블록, 도로강화지반, 지하공동구 채움재료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배출가스 정화용탈황제, 탈염제 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건설소재로 활용된 이산화탄소 포집물은 1,000년 이상 안전한 상태로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해 기존 CCS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발전 배출가스가 파일럿플랜트의 공정을 통과하면서 추가적인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에 준공된 설비는 일일 4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연간 300일 가동 시 총 1만 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억 4천만원의 탄소배출권과 3만 4,000톤의 건설소재를 생산해 약 1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 이산화탄소 포집물의 토목소재 활용분야.

특히, 정부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탄소자원화 실증 로드맵을 발표하고 기후산업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30년에는 탄소자원화를 통해 연간 2,50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16조 3천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이번 파일럿플랜트 준공을 통해 미래 신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파일럿플랜트 준공과 관련해 "지난해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자원화 기술이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파일럿플랜트의 운용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와 경험이 미래 시장을 선도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