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산업, 국내외 판매호조 ‘승승장구’
건설기계산업, 국내외 판매호조 ‘승승장구’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6.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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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월간 3천대 판매… 역대 최대치 경신

수출, 북미·인도·러시아·중국 등 고른 성장세

국내 건설기계 완성차시장의 4월 판매실적이 3,000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건설기계 완성차 판매는 2,98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대비 17.9% 증가했다. 4월 누계 기준도 1만 672대로 지난해보다 27.9%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굴삭기가 1,053대로 3개월 연속 월 판매 1,000대를 상회하며 전년 동월대비 32.0% 증가했다. 누계실적도 4,011대로 전년 동기대비 40.6% 급성장했다. 이월 구매 효과가 적용되는 1분기 시점이 아닌 4월에 굴삭기 판매가 1,000대를 상회한 것은 4대강 사업 투자 효과로 판매가 진작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굴삭기 판매 상승세는 지자체가 발주하는 소형 건설공사 및 도로 보수공사 확대에 힘입어 굴삭기 수요가 증가했고, 건설 공사 현장에서 고효율 장비를 요구함에 따라 구형 엔진을 장착한 모델의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아울러,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경기 호조로 중고 굴삭기의 해외 반출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대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국내 굴삭기 판매 진작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굴삭기 판매는 3.5톤급 이하 미니 외에도 5.5톤, 14톤, 30톤급 등 전 규격에 걸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게차는 4월 판매가 1,711대로 전년 동월대비 9.1% 증가했다. 지게차 월간 판매가 1,700대를 상회한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게차 판매의 이 같은 호조는 특정 지자체가 실시한 지게차 보조금 지원 사업과 금융권에서 실시한 금융 프로모션으로 신규 및 교체 수요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 4월 누계 수량 기준으로 3톤급 이하 엔진식 및 전동식이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호조세는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품목별 국내 판매현황은 휠로더가 16대 판매됐고, 스키드스티어로더는 36대, 콘크리트펌프트럭은 50대로 집계됐다.

4월 수출은 5,291대로 전년 동월대비 24.2% 증가했다. 누계 기준도 1만 9,715대로 전년 동기대비 18.8% 늘었다.

완성차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5,000대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4월 누계 수출액 기준 수출지역 순위는 유럽, 기타아시아, 북미, 중국, 중동, 중남미, 대양주, 아프리카 순으로, 이 중 중동 및 대양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수출이 1억 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5% 증가했다. 이 중, 유로존 수출액은 4억 2,200만달러로 9.1% 증가했고, 러시아 수출은 7,600만달러로 226.9% 급증했다.

유럽 수출은 당초 브렉시트 여파를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서유럽국의 경기 둔화 사이클 진입 등으로 성장 둔화 또는 감소세가 전망됐으나,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러시아의 경기 회복 기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기타아시아 지역 수출은 1억 1,6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0.8% 증가했다. 이 중 아세안 지역 수출은 2억달러로 5.9%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매월 전년 동월대비 한 자리수 증가율을 시현하며 점진적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세안 지역 수출국 순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태국이다. 인도 수출은 9,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9% 증가했다. 매월 2,000~2,5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지역은 1억 2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35.5%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당초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시현 중이다. 북미 수출이 이 같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향후 기대되는 미국 내 인프라 건설투자 확대에 대한 선투자의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수출은 5,2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53.5% 증가했다. 중국은 9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세 자리 수 증가율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4월 굴삭기 판매는 총 1,590대로 전년 동월대비 196.6% 증가했다.

중동은 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3.2% 감소했다. 중동은 매월 두 자리 수 감소율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한 이란을 제외하고,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주요국 수출이 모두 전년 동기대비 20~60%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관세청이 집계한 4월 당월 건설기계(MTI Code 725) 수출액은 5억 8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31.1% 증가, 누계 수출은 18억 6,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0% 증가했다.

품목별 4월 누계기준 수출은 굴삭기가 9,292대로 전년대비 32.5% 증가, 지게차는 8,897대로 10.5% 증가, 휠로더는 774대로 12.3% 감소, 스키드스티어로더는 101대로 37.3% 감소, 콘크리트펌프트럭은 277대로 18.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