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받은 '국립생태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낙제점 받은 '국립생태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7.06.19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일보=선병규 기자]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2016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환경부 산하 기관들의 성적은 대부분 초라했다.

전체 평가대상은 공기업 30개, 준 정부기관 89개 등 총 119개 중 환경부 산하 일부 기관은 낙제점 수준인 D, E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19곳 중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4곳이 환경부 소속 기관이다.

기재부는 S(탁월),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아주 미흡)으로 등급을 구분하고 다음해 예산, 성과급 등에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기관이 받은 2016년 경영평가 성적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B, 환경공단 C, 한국환경산업기술원 D, 국립생태원 E.

이는 국민혈세가 투입, 운영돼 1년간 일한 성적표로 기업으로 따지면 국립공원관리공단 빼고는 모두 부실기업에 해당되는 셈이다. 심지어 환경산업기술원과 국립생태원은 퇴출기업 대상이 된다는 지적이다.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의 경우 간부 공무원 ㄱ씨가 작년 말 시설하자보수 업자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고, 올 2월 국민신문고에 생태원 매표팀 용역업체의 갑질 논란 구설수에 휩싸였을 뿐만 아니라 신생 기관인 만큼 조직내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은 것이 낙제점을 예견케 했다.

서울에 소재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경우는 전임 기관장의 총리실 공직기강 조사이후 리더십이 크게 손상되면서 조직내 균열이 생겼다.

또 국내 환경연구개발사업과 환경산업지원·육성을 담당하는 것을 감안해, 전문성을 살리는 스페셜리스트 인사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수평적 인사를 고집한 결과 조직의 아젠다 달성에 전 직원의 단합이 크게 미흡했다는 게 환경계가 바라보는 시각이다.

더욱이 2009년 옛) 환경기술진흥원과 환경상품진흥원이 통합돼 출범한 현재의 환경산업기술원은 이전투구 및 음해, 인사정횡 및 줄세우기 등 적폐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부 비위는 물론 외부 비위와 관련된 투서로 인해 기술원은 작년에 이어 최근에도 환경부 감사는 물론 감사원 인사경영감사도 받았다.

기관 출범후 최악의 ‘D'성적표를 쥐어진 환경산업기술원.

2016년 한해 성적표를 중심으로 본부, 단, 실별로 평가결과를 다시하번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기관장은 간신과 충신을 잘 구별해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

가까이서 달콤한 혀를 놀리는 간부를 조심하고, 조직내 의견도 중요하지만 언론, 업계, 학계 등 제3지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객관적이고 공평하면서도 통합적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옛 격언을 경영전반에 잘 구사해야 기관이 썩거나 퇴보하지 않고 한걸음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올 2월 취임한 남광희 원장은 지난해 기관 경영평가의 사실상 책임자는 아니지만 앞으로 경영혁신을 통해 내년 이맘때 또 다시 초라한 성적표를 받지않기 위해 수술대에 나선 전문의 마음으로 과감한 메스를 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