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은 리딩! 설계이전단계 도입하지 않으면 실효성 없다”
국내 최초 CM도입 장본인… 20년 불구 ‘CM 부재’ 지적
“CM은 투명성이 생명… 대가현실화로 사업성과 극대화해야”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CM은 리딩입니다. 무엇보다 CM의 극대화를 위해선 설계이전단계에 도입하는 것이 최적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CM 2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CM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국내 CM 도입 20주년…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국내 CM의 부재를 질타하는 동형글로벌(주) 한명균 회장.
이 땅에 CM제도를 최초로 들여온 장본인인지라 그의 날카로운 지적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설계이전단계에서의 CM 적용은 프로젝트 80%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한 회장은 “국내에선 발주처의 입맛에 맞는 설계도면 작성 후 CM 발주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CM은 발주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중요한 업무는 다 뺀 나머지 업무 수행은 CM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CM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수행을 위해선 수많은 리스크를 사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발주처를 대신해 시공사 등 공사 수행자들이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을 유도해야 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현재 국내 현실은 CM이 감리 수준에 머물며 절름발이 CM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 한 회장은 “CM 발전은 물론 제대로 된 효과 창출을 위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CM은 투명성이라는 사실에 입각, 품질․코스트․타임을 결정하는데 결정적 요소는 시대적 상황에 걸맞는 적절한 CM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고품질의 CM서비스는 물론 사업 성과도 극대화할 수 있어 대가 중요성을 피력했다.
“미국에서는 설계전부터 CMr이 투입, 발주처를 위한 제안서를 받고 검토하기에 대가 역시 보장되고 있다”며 한국과의 CM 적용 현실을 비교하는 한 회장은 CM은 발주처를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구조변경이 거의 없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설계변경이 비일비재해 문제”라는 한 회장은 “설계변경은 곧 예산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설계이전단계에서의 CM도입은 이같은 설계변경을 막아 예산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CM이 ‘갑, 을’이라는 비이상적인 관계를 불식시키는 첩경이라는 한 회장. 제대로 된 CM이 활성화된다면 ‘갑질’이 있을 수도 없지만 국내에서 만연한 갑과 을이 존재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법 테두리 안에서 기술을 제한하는 국내 실정 또한 질타했다. “법이 기술을 제한하면 제도도 기술도 발전할 수 없다”며 “법이 기술보다 앞서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CM도입 20주년을 맞은 작금 ‘제대로 된 CM’이 무엇인지, 정부는 물론 업계의 노력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짚어봐야 한다는 한 회장의 말 속에서 ‘CM! 한국에 들어와 고생 많이 한다’는 우울한 생각이 든다.
CM교육도 국내 최초로 실시한 한 회장은 현재 앙골라와 가나에서 각각 2조원 씩 4조원 규모 프로젝트의 CM For Fee만 1,600억원에 이르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럽 자금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CM 원래의 취지와 목표를 최대한 살려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해외 성공프로젝트의 모델케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