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민우 구조컨설탄트 김 종 호 대표이사
창.민우 구조컨설탄트 김 종 호 대표이사
  • 김광년
  • 승인 2009.09.28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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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구조설계에서 시작, 그것은 곧 창조정신입니다"

"안전은 구조설계에서 시작, 그것은 곧 창조정신입니다"

혼신 바친 구조설계 무시하는 현실이 더 개탄
'화려한 건축물속에 보이지 않는 힘'이 구조공학

 

"국내 구조기술  맨 파워 우수... 조직력, 케팅, 랜드 등 미흡 보완해야"
백화점식 사업 확장을 하기가 그 어느 산업보다도 수월하다는 건설업을 영위하며 유독 어렵다는 구조분야에서 32년 외길을 걷고 있는 전문가가 있다.

공부하기도 어렵고 현장에서도 무시당하고 제도적으로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건축구조의 중심 축으로 버티고 있는 인물, 김 종 호 씨

현재 창.민우 구조컨설턴트 대표로서 전 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도 역임한 사람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과연 어떻게 서 있을까요? 상상을 하면서... 구조는 참 재미있는 학문이자 산업입니다. ‘화려한 건축물속에 보이지 않는 힘’이 곧 구조의 매력이지요.”

남 보다 탁월한 감각과 도전정신,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열어보겠다는 그의 일념이 오늘날 이 정도의 건축구조 수준을 끌어 올렸다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 대우에 입사해 만 12년 구조팀장으로 근무하다가 보다 확실한 건축구조의 진가를 발휘하고자 사표를 던지고 구조전문기업을 창업, 고생길로 접어 들었다.
국내 건축구조 기술 수준은 어떠한지요? 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답한다.

“제도적인 맹점이 가장 큰 문젭니다. 기술이 있으면 뭐하나요? 혼신을 다 한 구조설계를 올바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작금의 구조안전 중요성을 무시하는 위험한 모험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는 한 때 건축설계를 포함한 사업 참여 모든 주체들이 함께 하는 ‘설계용역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러나 발주처 등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고질적인 문제는 아직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30년 넘게 수많은 프로젝트에 구조안전 전문가로 활동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축물은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와 보라매 환타지아 빌딩을 꼽는다.

“정확한 구조계산에 의해 자연과 세월을 풍류하며 꿋꿋이 서 있는 저 빌딩을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도 같이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그 동안 걸어온 길이 힘들고 험난한 길이지만 그래도 내 손을 거쳐 간 도시가 만들어지고 역사적인 랜드마크로 당당하게 서 있는 건물을 대할 때 진정 행복함을 느낀다는 그의 여유있는 모습이 참~ 좋다. 

특히 바야흐로 초고층 건축물이 세계적 트렌드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건축구조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수직도시의 저변 확대가 날로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구조기술력은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김종호 사장.

다만 조직력과 마케팅능력, 그리고 우리 것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기반이 미흡하다는 것에 그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구조는 창조의 시작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공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한 건축물을 창조하는 것이 구조공학의 근본이자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든지 모든 사물을 대할 때에는 구조공학적 측면에서 생각하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는 그의 생활철학이 그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삶의 길을 대변해 준다.

‘한 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결국 철저한 구조설계 의식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국가를 경영하는 최고지도층에서부터 이해하고 공부해야만 국민안전이 보장된다고 강조하는 김 사장.

미래의 기술은 IT기술에 의한 융복합 핵심엔지니어링 여부에 달려 있다고 확신하는 그는 이미 초고층 건축물의 경제성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부 핵심과제에 과제수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늘 넉넉한 웃음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던져주는 인물... 김 종 호.

그가 갖고 있는 특유의 여유스런 모습이 기초가 되어 불안한 대한민국 건축구조가 제대로 정착되고 국민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수호자로  거듭나게 되길 기대하고 싶다.

 

 

다행(?)스런 일인지 ... 지금 그의 아들도 구조공부를 하고 있다고... 아마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의 안전을 좌우하는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에서 매력과 진가를 판단했지 않았을까!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라.”  그가 아들에게 일러주는 소중한 말 한마디다.

글  : 김광년 기자 / knk@cdaily.kr
사진 : 이강현 부장 / lkh@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