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인 안전처 신임 차관 "사람중심 재난안전관리체계 구축 온 힘 쏟겠다"
류희인 안전처 신임 차관 "사람중심 재난안전관리체계 구축 온 힘 쏟겠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6.07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방부 정보본부·정책기획국·군비통제관실 거치며 정책통 '분류'···위기관리 분야 최고 권위자 평

▲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 취임식이 7일 정부 세종2청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취임식에는 본부 전 직원과 소속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류희인 국민안전처 신임 차관은 1979년 공군사관학교(27기)를 졸업하고, 공군과 국방부 등에서 재직하다가 예편했다. 이후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장, 2006~2008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및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책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국방부 정보본부·정책기획국 및 군비통제관실에서 정책담당으로 재직하는 등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히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청와대 종합상황실을 설계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국가 위기관리체계를 기획·구축·운영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등 위기관리 분야에서도 최고의 권위자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대선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재난안전 분야의 전문가로 영입된 바 있으며,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재난안전 정책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체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 차관은 취임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높아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치열한 자기성찰과 평가를 통해 사람중심의 재난안전정책, 차별 없는 안전복지 등 새 정부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관행과 정책을 과감히 청산하는 한편,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로 새롭게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또 행정안전부로의 정부조직 개편과 국민안전기본권 신설에 관한 헌법 개정 등 환경변화에 발맞춰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대규모화되고 빈번해지는 재난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작동가능한 정책 생산 뿐 만 아니라 정부기관 간, 정부-민간의 협업과 소통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의 외청 독립 이후에도 국민안전이라는 목표 아래 지속적 협력체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며 마지막으로 확고한 소명의식을 필요로 하는 재난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국민안전처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에도 각별히 관심을 갖고 챙겨나갈 계획도 밝혔다.

류 안전처 신임 차관은 “안전은 다른 어떤 가치로도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하며 “지금까지 재난안전분야에서 쌓았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직원 여러분과 힘을 합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류희인 국민안전처 신임 차관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안전처 직원 여러분!

먼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과 함께일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안전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안전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재난안전 총괄기관의 차관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2014년 국민안전처 출범 이후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안전처 초대 장관이신 박인용 장관님과 이성호 전 차관님, 그리고 국민안전처 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안전처 직원 여러분! 재난은 인류의 시작부터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사고까지 수많은 재난을 경험했습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에게 있어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 데 있다.”라고 했듯이, 우리는 이러한 재난을 통해서 뼈아픈 반성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재난안전관리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높아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조직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치열한 자기평가와 성찰을 토대로 새정부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2014년 국민안전처가 출범한 이후, 통합적 재난관리체계 구축, 소방과 해경의 현장대응역량 강화, 지자체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재난안전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경주지진, 강릉 산불 등 재난대응과정에서 보여준 국민안전처의 모습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결과로 이제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치열한 자기성찰과 평가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새정부는 사람중심의 재난안전정책, 차별없는 안전복지 등을 통한 안전한 대한민국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제 조직 생존논리에 입각한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관행과 정책들을 과감히 청산하고, 새정부의 비전실현을 위한 새로운 생각과 시각으로 무장해야 하겠습니다.

그간의 정책들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새정부의 비전과 공약에 연계․발전시킴으로써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로 혁신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국민안전처는 새정부의 정부조직 개편계획에 따라 행정자치부와 통합하여 재편되는 크나큰 변혁기에 들어섰습니다.

위상의 변화에 실망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축소된 조직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국민의 안전에 대한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지, 새정부의 안전에 대한 높은 순위의 국정과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감당해 나아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TF팀을 구성, 관련부서와 긴밀히 협조하고 협의하면서, 조직과 편제는 어떻게 구성하고, 기능과 역할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 빠른 시간 내에 최적의 방안을 찾아 국민 중심의 재난안전 전담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안전기본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삼겠다는 새정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년에 있을 예정인 헌법 개정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새정부가 위기관리조사위원회 설치를 약속한 만큼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현장을 중시하고, 협업하고 소통하겠습니다.

현장을 무시한 정책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재난안전 정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에서 그 정책이 작동가능한지를 사전에 철저히 따져보기 바랍니다.

새정부의 중요한 철학 중에 하나가 바로 협업과 소통에 대한 강조입니다. 재난안전분야에서 협업과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둘 보다는 셋이 낫습니다. 공공기관만 하는 것보다는 민간부문과 함께 하는 것이 쉽습니다.

앞으로 우리조직은 중앙과 지자체, 공공기관과 민간 사이에서 수평적․수직적 협업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에도 관심을 갖겠습니다.

재난안전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거나,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일은 아닙니다. 그만큼 재난안전관리가 확고한 소명의식을 필요로 하고, 현장의 긴장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방관과 해양경찰은 말할 것도 없고 재난현장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PTSD), 비상근무 등으로 심신의 고통을 호소하거나 심지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자주 봅니다.

직원 여러분이 건강하고, 가정이 안정될 때 재난안전업무에 전념할 수 있고, 비로소 국민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재난 안전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정신과 신체, 가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안전처 가족 여러분!

안전은 다른 어떤 가치로도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재난안전분야에서 쌓았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직원 여러분과 힘을 합쳐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소방·방재공무원과 해양경찰관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특히, 새정부가 현장의 대응력과 일원화된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약속한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의 독립이 정부조직개편안에 포함되어 있어 마음으로부터의 축하를 드립니다.

그동안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소방, 해경, 방재분야가 한 지붕안에서 마치 한가족처럼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통합적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충실히 구축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청 독립으로 이러한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의 끈이 끊어져서는 안 되겠습니다. 국민안전이라는 같은 목표 아래 지속적인 협력체계가 유지되고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소방·방재공무원과 해양경찰관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며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