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4월 항공여객 868만명"···中 한한령 타격 없어
국토부 "4월 항공여객 868만명"···中 한한령 타격 없어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5.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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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당국 긴급지원 대책 가동 동남아·일본 노선 다각화로 시장 만회

▲ 2017년 4월 국내 항공시장 동향.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지난달 국제 및 국내 항공여객이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868만 명으로 집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콘텐츠 제한 조치)에도 국내 항공시장은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공당국이 긴급지원 대책을 가동하고 국적항공사들은 즉각적으로 노선 다변화를 꾀한 덕분이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4월 국제 및 국내 항공여객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와 7.4% 증가해 868만 명을 기록하고, 항공화물 역시 같은 기간 6.6% 늘어난 35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4월 국제선 여객은 582만 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국노선 수요 감소에도 일본 및 동남아 노선 운항이 늘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도 전년 대비 42.2%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중국 노선의 경우, 지난 3월 15일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 제한의 영향으로 47.0% 줄어드는 등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일본은 30.3%, 동남아노선은 23.5% 등이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제선 전체 여객수요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항공당국이 노선 다변화 등의 긴급지원 대책을 시행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열흘 동안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참고로 지난달 초순에는 1.0% 증가한 반면 중순에는 0.2% 역성장했다.

운항 일정 등을 보면, 국적사들은 일본·동남아 등 대체노선에 주 54회 항공편을 즉각 신설·증편 운항에 나섰고, 중국 항공사가 반납한 제주공항 슬롯은 일본 오사카·나리타· 대만 타이페이·광주 노선을 오가는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공항별로는 대구지역이 129.2% 급증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은 각각 11.6%와 6.1% 늘었다. 다만 중국노선 비중이 높은 청주공항(89.9%), 제주공항(74.6%), 무안공항(43.4%)은 대폭 감소했다.

항공사별 여객은 국적 대형항공사가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반면 국적 LCC는 전년 동월 대비 47.1% 증가해 국적사 분담률은 67.9%를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은 제주 및 내륙노선의 항공여행 수요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286만 명을 기록했다. 공항별로는 청주(24.0%)․대구(23.6%)․여수(21.9%)․광주(21.0%) 공항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내여객 운송량은 12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하였고, 저비용항공사는 16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하면서 56.5%의 분담률을 기록했다.

항공화물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제품 등의 항공 수출입화물 수요가 늘어 국제화물이 전년 동월대비 6.6% 증가한 33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화물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제화물은 17.8% 감소한 중국노선을 제외한 동남아(21.6%) 등 전 지역의 증가했다. 국내화물은 항공화물은 6.6% 감소했으나 수하물이 4.1% 증가해 전년 동월대비 0.7% 감소, 2만 3,400 톤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5월도 중국노선은 수요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월초 징검다리 연휴와 일본·동남아 등 노선 다변화 등으로 총 항공여객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긴급지원 대책을 지속 시행하면서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