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디...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7.05.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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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  “ 무시라구? .. 녹조를 없앨라구 보(洑)를 개방한다구 ?? 정말 어이가 없시유 ... ”

금강 공주보 인근에서 가둬 둔 물 덕분으로 오랜 가뭄에서도 어려움 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부의 흥분섞인 외침이다.

이런 지역은 지금 공주보 지역 뿐이 아니라 전국 6개 권역에서 격앙된 주민들의 공통된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충남 보령댐 지역만 해도 백제보에 축적된 물을 도수로를 이용해 물 걱정없이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주민들이 무려 50만명에 이르고 있으니 전국을 계산하면 그 파급력은 대단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왜 평온하던 시골 분위기가 이처럼 험악해 졌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내달부터 금강 공주보를 비롯, 낙동강 고령보, 창녕보, 달성보, 함안보, 영산강 죽산보 등 전국 6개 보를 상시 개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 이른바 녹조라떼 ’ 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질이 나빠진 것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업적, 4대강 사업이 주원인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전라도 지역은 물론 충청도, 경상도 등 전국에 걸쳐 수문을 개방할 경우 농업 및 공업용수 공급 비상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뻔한 일이라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자 걱정이다.

과연 문제의 핵심은 현 정부의 주장대로 나빠진 수질로 환경문제 해결이 중요한 건지 국민들의 용수공급이 우선인지 이것부터 정확한 조사가 앞서야 한다.

녹조라떼라고 불리는 이 녹조현상이 국민건강 및 국가경제 그리고 국토보존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와 손실을 자초하는지 보다 디테일한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국민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대선공약이라고, 환경론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미숙한 정부라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내는 짓이다.

주지하듯이 이상기온 현상으로 날이 갈수록 지구촌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4~5년 간 대한민국은 가뭄에 시달려 왔고 작금 이 시간도 엄청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국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을 보라.

평균 저수율 대비 올 들어 저수율은 평균 50%이내를 맴돌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올 들어 강수량은 161mm로 평년 대비 57%에 불과, 1973년 이후 44만에 찾아온 심각한 가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무슨 운동하듯이 밀어붙이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함이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보다 세밀하고 정밀하게 들여다 보고 당초 계획과 괴리가 있다면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현명한 정부의 표상이 아니겠는가!

과거 정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 따윈 이렇게 드러낼 일이 아니다.

진정 대다수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런 사안에 대해 정의의 칼을 들이대야 살아있는 권력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국 4대강 주변 지역주민들의 말을 경청하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람직한 결정인가를 판단하는 소통과 명분의 정부를 이어가길 바란다.

‘녹조현상’

보를 개방하고 수조원의 국민혈세를 이용해 건설한 사업을 다시 철거하려는 무의미한 정책에 대다수 국민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다.

이미 수 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일... 이를 국민생활과 국가경제에 보다 생산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문재인 정부의 몫이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ikld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