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해부] 서희건설, 재무구조 개선 등 사업 ‘청신호’
[심층해부] 서희건설, 재무구조 개선 등 사업 ‘청신호’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05.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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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신용등급 ‘안정적→긍정적’ 변경… 지역주택조합사업 투명성 강화

서희건설 사옥.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희건설의 향후 사업 사업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BB+)로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전망이 변경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희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수주잔고는 5,003억원 가량이며 미착공 수주잔고도 3조원 수준으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새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학맥 인사로 이봉관 회장이 거론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대선 이슈에 맞물려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가 문재인 테마주로 주가가 등락하기도 한 바 있다.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이봉관 회장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문 후보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분야에서는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도시에서도 단지 경쟁력을 앞세워 ‘서희스타힐스’라는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 지역주택조합사업 간판주자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을 건설사 자체 사업 진행과 동일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상 지역주택조합에서 건설사는 시공에만 책임이 있다. 그러나 착공에 앞서 시공에 참여 예정인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만 믿고 참여했다가 손해를 입은 조합원들이 종종 발생했다.

일찍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뛰어든 서희건설은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고자 풍부한 노하우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체계적인 사업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탁회사를 통해 자금관리를 맡겨 사업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낸 계약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홍보관 오픈 전에 미리 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토지확보작업과 인허가에 문제는 없는지 사전 검증하고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성공가능성이 높은 사업들을 선택하고 집중해 성공확률이 높고 입주지연과 추가분담금 부담을 줄인다.

단지마다 착공까지 이어지는 서희건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80% 조합원 모집 후 착공’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의 법적 요건으로는 조합원의 50%이상만 모집하면 사업승인이 가능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지만 서희건설은 80%이상 조합원 모집 후 착공에 들어간다.

이러한 원칙은 착공 후 조합원모집에 느슨해질 수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사업의 빠른 진행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조합원들의 사업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있다.

■ 부정적 불씨 제거도 박차

서희건설은 하도급 불공정거래 등 일부 오해와 억측 등 부정적인 요인 제거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6년 4월, 검찰 조사결과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불공정거래 의혹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2015년 9월, 검찰은 서희건설이 하도급업체를 상대로 납품단가를 깎는 등 불공정거래를 하고 공사대금 지급 과정에서 하도급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당시 서희건설이 관급 공사를 주로 따냈다는 점, 포스코건설 최대 하도급업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오너 일가의 관계 로비나 비자금 조성 가능성까지 들여다보며 서희건설 측의 불공정 거래 행위 전반을 살폈다. 하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국감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된 최근 몇 년째 ‘갑질’ 논란의 원인이 됐던 LH 노임신고센터 체불임금 민원접수 1위 관련 건도 지속적으로 적극 해명에 나섰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조사된 기간 내 LH발주 공사량이 타 건설사에 비해 많아 상대적으로 체불임금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점과, 서희건설이 1차 하도급업체에 성실히 임금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하도급업체가 다시 재하도급을 준 2차 하도급업체에게 임금체불한 것이 마치 서희건설의 체불인양 아직도 오해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도 적극 해명하고 있다. 최근 진해 서희스타힐스 착공 지연에 대해서도 건설사의 신용등급이나 보증문제가 아닌 정부 규제로 인한 대다수 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대출규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희건설은 현재 시공 중이거나 약정을 맺은 지역주택조합이 90여개 단지로, 최근에는 사업추진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지역주택조합 정보플랫폼 서희GO집’을 구축중에 있으며, 티저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