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산천 탑승 이동거리 150m 단축…디지털 호차 안내표지판 설치
코레일, KTX산천 탑승 이동거리 150m 단축…디지털 호차 안내표지판 설치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5.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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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광명역에 우선 설치 추진…철도여객 편의성 대폭 제고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광명역에 '디지털 열차승차 위치 안내판'이 설치된다. 단편성으로 운행되는 KTX-산천의 탑승거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 익산역에 시범설치된 '디지털 열차승차 위치 안내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광명역 승강장에 ‘디지털 열차승차 위치 안내판’, 일명 ‘동적(動的) 호차 표시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표시기는 시스템에 미리 입력된 편성 정보에 따라 도착 예정 열차의 호차정보를 자동으로 표출하는 디지털 호차 안내표지판이다. 

실제로 코레일은 지난해부터 호남‧전라선의 거점 환승역인 익산역에 디지털 호차 안내표지판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시범 운영 결과, 긍정적인 고객호응도가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레일은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 중 고속철도 광명역에 우선 설치하게 됐다. 코레일은 이용객이 많은 하행 승강장 두 곳에 9개씩 총 18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철도역 승강장에는 승차 위치(호차)를 안내하는 고정식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KTX·ITX-청춘 등 열차가 새로 생길 때마다 호차 표지판의 글자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가독성은 떨어졌다. 특히 고정식으로 운영돼 고객의 동선이나 승강장 상황에 맞게 승차위치를 조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코레일은 디지털 방식으로 호차를 표시할 수 있는 동적 호차표시기를 자체 개발했다. 따라서 앞으로 열차 형태에 맞게 승차 위치를 탄력적으로 조정, 빠르고 편하게 열차를 탈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글자 크기가 커져 시인성을 높였으며, 새로운 열차가 도입될 때마다 안내표지를 제작하지 않아도 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 기존 호차표지방식(위)와 디지털 열차승차 위치 안내판(아래).

무엇보다 코레일은 동적 호차 표시기 설치한 후 광명역 이용고객의 패턴을 분석해 ‘KTX-산천’의 정차위치를 승강장 중앙으로 옮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한쪽으로 치우친 정차위치가 중앙으로 이동돼 고객 이동 동선을 150m 가량 단축하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확인하여 동적 호차표시기를 주요역사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더 편하게 열차를 탈 수 있도록, 디지털 안내표지의 도입과 디자인 개선을 통해 안내판의 시인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