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승강기 숨은 안전 ‘승강기감리’로 잡아야
[기고] 승강기 숨은 안전 ‘승강기감리’로 잡아야
  • 국토일보
  • 승인 2017.05.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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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구 코리아엘리베이터컨설팅(주) 대표

승강기 숨은 안전 ‘승강기감리’로 잡아야

 

현재 한국의 승강기 시장은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가 60만대를 초과해 승강기 선진국 대열에 이미 진입했다. 지난 2013년 한해에 신규설치가 3만대를 넘어섰고 점점 증가, 2016년에는 4만4천대 이상 설치돼 승강기 대수 증가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승강기 안전이나 품질은 그 만큼 상승했는가?’하는 질문에는 과거 20년 이상 승강기 업계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해온 입장에서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승강기를 이용하고 구매하는 고객에게서 들을 수가 있다.

건물이 준공되면 불완전한 설치로 인해 승강기 고장․정지․흔들림을 느낀다는 하소연, 입주해 출근하는 첫날부터 1층 로비에서 승강기는 줄서서 몇 분 만에 타고 좁은 승강기 안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비로소 층에 도착해 사무실에 가면서 아침부터 진이 빠진다는 불만, 그리고 기존 건물에서는 승강기가 설치된 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고장이 빈번하고, 흔들리며, 승객이 갇히는 등 여러 가지 승강기 문제로 불만이 극에 달한 고객들도 많이 보았다.

물론 승강기의 문제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난 8년간 승강기감리를 해 오면서 최근에 느끼는 것은 다른 것보다 승강기의 로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다.

어떻게 보면 승강기가 매달려서 권상기에 의해 상하 이동 하도록 하는 중요한 매개체 이므로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관련업계의 승강기 로프에 대한 중요성 인식은 요구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 주요 로프 제조사는 고려제강, 만호제강 두 개 업체이고 해외에는 스위스 브러그, 독일 드라코 등 여러 업체가 있다. 로프의 성능은 강도, 연신율(늘어나는 비율) 등이 있는데 국내 제품에 비해 해외 업체의 제품이 다소 우수하다.

다음은 로프의 설치와 유지보수를 살펴보자. 로프는 설치 시 꼬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승강기 업체는 꼬임 방지를 위한 설치 기준은 부족하다. 그러나 해외 업체의 제품은 로프에 선을 표,여 설치 작업자나 꼬이지 않게 설치하도록 해 설치 품질도 형상 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로프의 수명단축, 진동발생, 로프 소손이나 파단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중에 하나는 로프의 장력 불균형이다.

승강기의 로프는 안전을 위해 최소 3본 이상 설치하도록 돼 있으므로 로프가 한가닥 마다 장력이 항상 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설치 시에도 최대한 각 로프 별 장력이 같도록 해야 하고 유지보수 하는 동안에도 이점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조정 작업을 해야 하는데 국내의 현실을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는 승강기 제조사나 유지보수 업체에 장력 측정 장비가 없는 업체도 많고 그런 장비가 필요한지도 모르는 업체도 다수 존재한다.

건축주나 승강기감리가 요구하면 그때 준비하는 경우도 수차례 보았다.

로프 장력 불균형이 발생하면 로프에 걸리는 하중이 분산되지 않고 한 개의 로프에 집중되어 로프 소손 및 파단을 일으킬 소지가 크다. 따라서 승강기 로프 장력 불균형 율에 대한 법적인 기준을 하루속히 마련, 승강기 고장이나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