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강, 시민품으로 돌아온 '한강'
꿈꾸던 강, 시민품으로 돌아온 '한강'
  • 김성
  • 승인 2009.09.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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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사업본부, '강 도시 시민' 하나로 디자인 접목

한강르네상스, 자연성 회복과 수변문화 창조

딱딱한 콘크리트 강변 호안이 수풀이 있고 한강 물에 발을 담그며 문화공연은 물론 한강의 사계절에 어울리도록 친환경적인 강이 새롭게 태어났다.

다음주에 난지한강공원을 시작으로, 여의도한강공원, 똑섬한강공원이 줄줄이 준공된다.

1960년대 한강개발계획으로 홍수 때면 어김없이 잠겼다가 홍수가 끝나면 다시 강바닥을 드러내면서 자연과 멀어졌던 여의도 난지 뚝섬이 한강르네상스와 함께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본부장 장정우)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의도, 반포, 뚝섬, 난지한강공원 특화사업'을 이번 달에 준공한다.

장정우 본부장은 한강르네상스의 기본을 "도시와 시민 그리고 자연을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데 그 목적을 두고 설계 시공했다"며 "한강르네상스사업은 도로변 시설물로 꽉막힌 한강을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처럼 둔치의 단면구조를 개선해서 환경친화적이고 열려있는 공간으로서 자연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시켰다"고 설명했다.

개선된 공간에는 캐스케이드, 계류시설, 플로팅 스테이지, 수변스탠드 및 산책로, 수영장(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 등을 중점적으로 조성했다.

한강을 물로 연결 '캐스케이드' 조성도 으뜸

여의도는 과거 수십년을 서울시의 도시개발계획과 함께 윤중제로 둘러싸였고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사업은 치수위주의 시설을 설치해서 강가로의 접근성이 떨어졌고 콘크리트 호안으로 인한 생태계파괴는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는 과감하게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펼쳤다.

먼저 강으로의 접근성과 친수성을 대폭 강화하고 다양한 수변문화 활동공간을 조성하고 한강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강 둔치 전체가 수평선으로 형성돼 강을 바라보면 물가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강을 보고도 강을 느낄 수 없었으나, 지반의 높낮이를 조정하는 둔치의 단면구조 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자연친화적인 한강으로 변모시켰다.

여의도공원에서 한강을 물로 연결하는 캐스케이드 조성도 일품이다.

여의나루역에서 발생되는 지하수를 활용, 윤중로변에 계단 수로 형태의 작은 소형폭포가 만들어지고, 둔치를 가로질러 캐스케이드까지 흐르는 계류시설이 설치되면 물가를 따라 거닐며 여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포대교~서강대교 구간의 '페스티벌 스탠드'는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보행로가 확장되고 제방의 경사면을 따라 대형 스탠드가 만들어진다.

실내외 공연 가능 사계절 수상 건축물로 탄생

계단식 스탠드가 설치돼 공연관람은 물론 계절별 시간대별로 변하는 아름다운 한강의 경치와 밤섬, 캐스케이드를 조망할 수 있고, 좋은 전망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맛이 일품이다.

물과 함께하는 공연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플로팅 스테이지는 음악분수와 LED경관 조명, 영상 등을 조합해 수상 멀티미이어 쇼가 연출되고, 실내, 실외 공연이 가능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사계절 이용되는 시민을 위한 수상 건축물로 태어날 것이다.

물 흐름의 특성에 맞게 자연적으로 퇴적되는 구간은 자연 생태형으로 조성, 갯버들ㆍ 물 억세ㆍ 부들 등을 식재하고 식물이 자생하고 어류 조류 등의 서식 환경이 개선되도록 했다.

기존 콘크리트 인공 호안을 걷어내고 수변쪽 둔치부의 토사를 절취해 만든 경사가 완만한 자연형 호안을 따라 뻗어져 있는 수변 산책로는 과거 여의도가 가졌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고 물의 접근성을 높여 자연친화적인 연출해냈다.

자연 회복시키기 위해 환경친화적 공법 사용

한강을 배경으로 드넓고 너른 잔디들판이 펼쳐지고, 수변가에서는 강물을 따라 물결치는 여울모습을 볼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벌써부터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을 볼 수 있고 가족단위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즐거워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제 금융 업무를 지원하며, 인근 비즈니스 회사원들 까지도 즐겨 찾는 고품격 여가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됐다.

여의도 한강공원 조성 시공사 금호건설 김갑영 현장소장은 “여의도 한강공원은 그 자체가  자연의 모습을 살리지 못하고 인공적인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한강르네상스는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한 사업이기도 해 환경친화적인 공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여름 내내 무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공사를 위해 힘써준 현장 관계자들과 공사 기간동안 공원 이용에 불편을 감수해준 시민여러분에게 감사 한다”고 말했다. 

한강사업본부 사업총괄과 전영주 팀장은 “정치 금융 문화의 중심의 여의도 경우 지역 특성에 맞게 휴식공간으로 국제적인 감각적 디자인을 접목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밝혔다.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 70㎞ 분리 공사 마무리

난지한강공원과 뚝섬한강공원 역시 완전 대변화로 서울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난지한강공원의 테마는 가족중심의 자연친화적 생태공원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휴식의 공간으로 꾸몄다.

뚝섬한강공원은 젊음과 열정, 그리고 문화 레저 컨텐츠를 부각시켰다. 한강르네상스 특화사업의 취지에 맞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반포한강공원, 여의도한강공원과 다른 차별화성을 설계를 기초로 젊음이 넘치는 공원을 조성 시민들에게 돌려줬다는 평가다.

한편 한강사업본부는 2007년 10월부터 132억원을 투입 추진해온 한강변의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 70㎞의 분리 신설 공사가 올 연말 마무리된다고 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한강변 자전거도로는 산책로와 분리가 안돼 자전거가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보행자와의 충돌사고 가능성도 컸었다. 전체 구간중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구분되지 않았던 64㎞는 이를 분리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폭 4m의 자전거도로와 폭 2m의 산책로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