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첫 한국기업 융자···수자원공사 추진 사업 금융지원 '청신호'
AIIB, 첫 한국기업 융자···수자원공사 추진 사업 금융지원 '청신호'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4.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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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 AIIB 투자위원회 통과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으로는 처음으로 융자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 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프로젝트 위치도(붉은 원).

국토교통부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수주한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넨스크라 사업)에 AIIB가 8,700만 달러 수준의 금융 융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러시아와 터키에 인접한 조지아(Georgia) 서북부 넨스크라강에 280 메가와트(MW)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으로, 총 1조2,000억 원이 투자된다. 

이를 위해 AIIB는 지난 17일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어 ‘넨스크라 사업’을 융자 후보사업(Proposed Project)으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사업 정보는 AIIB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융자 지원에 관한 최종 승인은 금년 3분기에 개최될 AIIB 이사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융자 후보사업 결정이 국토부 등 관계기간들의 협업으로 이뤄낸 성과라 분석했다. 국토부·기획재정부·수자원공사·산업은행 등 관계기간이 지속적으로 협의과정을 거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인프라 사업을 선정, AIIB에 제안하는 등 AIIB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융자 지원에 청신호가 켜진 K-water의 넨스크라 사업은 수자원공사가 2015년 8월 조지아정부와 넨스크라 사업 계약을 체결해 본격화 됐다. 수자원공사는 사업주로서, 재원조달 및 건설·운영관리를 책임지게 된다. 사업기간은 건설에 5년, 운영관리에 36년이다.

조지아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조지아의 전력 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수자원공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을 위해 지난해 연말 AIIB의 참여가능성을 정부에 타진했다. 이에 국토부와 기재부는 K-water와 AIIB 간 금융협의를 주선하는 동시에 융자 참여기관 중 하나인 산업은행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기존 대주단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결정이 지금까지 AIIB 내 한국인력 진출 및 우리 기업 참여 사업에 AIIB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노력이 결실을 맺은 첫 번째 성과란 것이다.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에 AIIB가 최초로 금융 지원하는 사례이자 국내금융기관(산업은행)과 AIIB가 최초로 공동 융자하는 사업이다. 특히 AIIB 내 투자부서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이 이 사업을 적극 관심을 갖고 지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AIIB 등 국제금융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