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잊었나…점검 부실 드러나 ‘충격’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잊었나…점검 부실 드러나 ‘충격’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4.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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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개선이행계획 제출 요구 및 추적 관리 나서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대한항공이 매뉴얼에서 정한 기체정비를 수행하지 않고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정부가 지시한 정비 이행과련 절차마저 무시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에 대한 정비분야 타깃팅 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장 운영부실, 시스템적 안전관리 미흡 등 총 19건의 점검 지적사항을 찾아내 사업개선명령을 발행했다.

이번 점검은 대한항공에 정비를 위탁한 진에어가 최근 항공기 정비요인으로 회항한 것 등을 계기로 항공사의 정비관리실태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를 위해 항공당국은 항공안전감독관 9명을 투입해 올 2월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총 3주에 걸쳐 점검을 진행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정비 부실을 초래하는 다수의 요인을 갖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정비 현장에서는 매뉴얼보다 과거 ‘경험’을 우선시했고, 현장의 문제점을 시스템적으로 감시‧통제‧개선하는 자정기능에 취약했다. 특히 정비 인력‧장비 등이 항공기 규모 대비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부실정비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조사 결과에서 항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사례도 발견돼 충격을 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항공기를 출발하기 전, 매뉴얼에서 정한 기체정비를 수행하지 않고 비행에 나섰다. 또한 같은 해 12월 정부가 발행한 정비지시 이행 관련 절차도 어겼다. 이에 국토부는 규정위반 2건에 대해서는 과징금 등 행정처분 심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항공사 정비능력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정비인력 확충, 업무절차 개선 등 사업개선명령 17건도 발행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대한항공측에 사업개선명령에 대한 개선이행계획을 수립해 제출토록 지시했다. 여기에 관련 계획이 철저히 지켜지는지 여부를 추적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6개월간 정비 현장 불시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이 완전히 근절되도록 지속 관리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선조치가 완료되면 항공사의 자발적․예방적 정비관리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항공사의 정비 안전시스템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깃팅 점검이란, 항공기 고장 경향을 분석해 취약한 항공사‧기종‧계통 등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고 중점 개선시키는 점검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