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신문기자 생활 30년이 지나고 있다.
까마득한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며 하나 둘 기억들이 가슴 한 켠을 사정없이 때린다.
별로 한 일도 없이 훌쩍 3개 정상을 넘어갔나 생각하니 그저 허탈하고 후회가 밀려오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게다.
30년이라...
평소 취재기자로 필드를 누비면서 평범한 기자의 업무 중 하나인 인터뷰를 할 때 마다 인터뷰어의 프로필을 들으며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오직 외길을 걸어온 주인공에게 감탄을 보내고 존경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런데 기자가 어느덧 그 대상이 됐는데 전 ~혀 그런 느낌이 없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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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유독 생각나는 건설단체가 있다.
지난 토요일은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네 번째 회원 산행을 하는 날이다.
현 집행부 들어 시행한 이 행사가 처음엔 그저 요식행위 정도로 터부시했는데 ... 무려 500명이 넘는 회원이 참석했다.
많은 건설기술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눈빛과 언행을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결과 역대 집행부에선 들어보지 못한 회원들의 만족도가 남다르게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아 ~ 이것이야말로 단체장이 누구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정도가 너무도 크구나’하는 사실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필자가 건설기자를 시작하면서 첫 출입처 대상이 바로 한국건설기술인협회다.
당시 선릉역 부근 두어평 되는 아주 작은 사무실에서 기술인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며 시작했던 이 단체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단일 협회로 우뚝 서 있음을 볼 때 어찌 만감이 교차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더욱 애정과 연민이 함께 하는지도 모른다.
사실 협회 현 집행부가 들어설 때 일부 우려의 목소리와 정도에 지나친 인신공격 등이 난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난 3년 실적에 이어 제2의 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차분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500명 넘는 회원들이 오늘 건설기술인 산행에 참여해 즐거워하는 저 모습을 보니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올바로 나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왜? 무슨 근거로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하는가 의아할 것 같아 간략히 한 줄 더 쓴다.
그 동안 협회의 숙원사업으로 늘 숙제로 남아 있던 건설기술인의 위상 및 복지 등 전담연구기관 설립, 유휴부지 활용, 기술인 일자리 창출 확대 등 핵심 3대 미션을 흔들리지 않고 이행하는 업적, 즉 ‘일하는 협회’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행위는 결국 75만 건설기술인 회원을 위한 인센티브로 다가가도록 유도하면 이것은 100점짜리 단체이지 않겠는가!
대다수 건설기술인들이 혜택과 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 ... 그것이 언론과 기타 기능있는 개인 및 조직에서 관심을 가져줘야 할 이유다.
이른바 단체는 회원이 있고 대상이 있는 것이다.
그 단체가 독불장군으로 가게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며 그 가는 길에 항상 회원들을 향한 배려가 우선돼야 함은 절대적 우선조건이다.
특정인의 사심과 특정세력의 이권으로 치닫는 경우가 간혹 눈에 띄는 것은 그만큼 단체의 감사기능과 객관적 감시기능의 미흡에서 온다.
대체적으로 협회 등 단체들은 보편적으로 무리(?)하지 않는다.
즉, 그냥 편하게 있어도 연봉 등 등... 이상 없는데 굳이 판을 벌이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를 마다하고 무엇인가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긍정적 사회적 효과를 향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부터 평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바라건데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추진하는 일련의 사업들이 75만 회원들의 행복과 연결되는 구심체로 그 사명을 다해주길 기원한다.
2017,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