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실질적 대학 유치 기반 마련 총력
행복청, 실질적 대학 유치 기반 마련 총력
  • 세종=황호상 기자
  • 승인 2017.04.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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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연구기관이 같은 장소에 입주할 수 있는 공동캠퍼스 건립

▲ 행복도시에 들어설 공동캠퍼스 조성계획도.

[국토일보 황호상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내 대학 유치 활동이 본격 시작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국무조정실, 교육부, 세종특별자치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공동캠퍼스 조성 및 운영계획’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동캠퍼스는 대학 캠퍼스와 연구 공간을 같은 장소에 조성해 실질적인 산학 협력 모델을 구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캠퍼스다.

지금까지 행복청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 중 하나인 대학 유치를 위해 다수의 국내․외 대학들과 행복도시 입주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노력해 왔다. 그러나 대학의 재정 여건 등으로 인해 개별 대학의 독자적인 입주에 한계가 있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에 행복청은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와 함께 공동캠퍼스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관련 계획을 수립했다. 공동캠퍼스는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조성한 건축물과 토지로 구성된다.

특히 공동캠퍼스 조성과 입주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한 행복도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작년에 발의돼 현재 국회 계류, 관련 법률안이 빠른 시일 내 통과될 수 있도록 행복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

행복청은 앞으로 집현리(4-2생활권)의 대학용지 일부를 활용해 학생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11만 1,800㎡ 규모의 교육·지원·수익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후 이를 대학 등에 임대하고, 인근 약 3만3000㎡ 안팎의 소규모 대학용지도 배치해 독자적인 교육시설 건립을 희망하는 대학에 공급, 이 대학들 또한 지원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행복청은 공동캠퍼스의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총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1단계 시설에는 약 1480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건립키로 했다. 필요한 재원은 같은 생활권에 위치한 공동주택 용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 주도로 개발하고, 발생한 수익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공동캠퍼스 건립으로 대학 간 공동의 교육․연구 프로그램 운영과 산학 협력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행복도시 성장을 견인할 산학연클러스터 조성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향후 우수한 인력 양성과 연구 개발, 산학 협력 및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입주에 관심을 표명한 대학은 해외 9개를 포함해 총 3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행복청은 앞으로 공동캠퍼스 운영법인과 입주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해 상호교류 및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