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구를 구입한 지 한달이 지나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HCHO)의 방출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윤성규)는 5일 “침대, 소형탁자, 장롱, 소파, 식탁, 사무용책상 등 6 종류의 가구류에 대해 4주간 유해물질 방출량을 측정한 결과, 28일째의 폼알데히드 방출량은 1일째의 평균 30%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제품별로 방출량 감소 비율을 보면 식탁이 43%로 가장 높았고, 침대 39%, 소형탁자 34%, 장롱과 소파가 각각 26%, 사무용책상 10% 등이었다.
그러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방출량 조사에서는 28일째 방출량 감소비율이 평균 81%로 폼알데히드에 비해 감소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은 1㎥와 24㎥ 크기의 방출시험 챔버를 이용해 해당 가구의 오염물질 방출량을 측정했으며, 방출 시험용 챔버 내부는 온도 25℃±1, 습도 50%±5로 일반적인 실내공간과 유사한 조건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실험기간내내 소파가 다른 가구류에 비해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각각 6배 정도 많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질재, 스펀지, 가죽류 등 다양한 소재가 복합적으로 사용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식탁 등 기타 가구류의 경유는 비슷한 오염물질 방출량을 보였다.
이와 함께 과학원은 양문형(2도어용) 냉장고, 김치 냉장고, 벽걸이용 텔레비전, 진공청소기 등 전자제품 4종에 대해서 가동 전과 후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방출량도 병행해 조사했다.
그 결과 진공청소기의 경우 가동후(7.888㎎/unit․h)의 방출량이 가동전(0.077㎎/unit․h)에 비해 최고 101.44배나 증가했다.
또한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방출량은 각각 2.73배, 1.66배가 늘었고, PDP TV는 4.06배나 증가해 모든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은 이밖에도 프린터기 및 복사기 등 사무기기에 대해 대기모드일때와 인쇄중일때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량도 각각 조사했는데, 인쇄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이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흑백 인쇄보다 컬러 인쇄시 오염물질 방출량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과학원 관계자는 “생산된지 1개월이 넘었더라도 새가구를 구입한 후에는 충분한 환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전자제품이나 프린터 등 사무기기는 가급적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가구와 가전제품 등 생활용품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 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