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 도로수명 1.6배 ↑·포장비용 840억 ↓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 도로수명 1.6배 ↑·포장비용 840억 ↓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4.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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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11년 이후 한반도 기후 특성 반영한 도로포장 설계법 실제 현장 적용···해외 수출도 모색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사계절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이 지난 2011년 이후 도로포장에 실제 적용된 결과, 도로 수명은 1.6배 늘어나고, 포장 비용은 연간 840억 원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이 2011년 이후 실제 도로에 적용된 결과, 도로 수명이 1.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미국 포장설계법(상단 왼쪽 첫 번째)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오른쪽부터 전라권, 경상권, 강원권, 충청권, 수도권).

도로당국은 지난 2010년까지 자체 도로 포장 설계법이 없어 미국 포장 설계법(AASHTO 포장설계법)을 획일적으로 적용해 왔다. 그러나 기온 등 환경적 요인이 많아 도로가 빨리 파손된다는 문제점이 지속 지적돼 개발 필요성이 고조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2000년부터 10여 년 간의 연구를 통해 한반도 기후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을 2011년에 개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의 개발로 도로 수명은 2001년 7.6년에서 2015년에 12.1년으로 1.6배 늘었다. 포장사업비는 연간 840여억 원이 절감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포장수명 연장으로 재포장까지의 기간이 길어져 공사 시에 발생하는 교통 혼잡 등의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설계법의 정확도를 높인 한국형 도로포장 설계법을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설계법에 대한 실무자 교육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인도네시아, 몽골 등의 개발도상국에 국내 도로 포장설계법과 현장시공 관리기술 등 기술지원 및 원천기술 수출을 위한 해외 홍보에도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