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스마트시티 첫 수출···분당 3배 규모 신도시 쿠웨이트에 건설
국토부, 스마트시티 첫 수출···분당 3배 규모 신도시 쿠웨이트에 건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4.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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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쿠 주거복지청과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 체결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쿠웨이트에 분당 3배 규모의 신도시가 수출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스마트시티’ 수출 1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3일 쿠웨이트 압둘라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쿠웨이트 주택부와 체결했다. 사진은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현지시각) 쿠웨이트에서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간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이 체결, 한국 도시설계 전문가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이 타당성 조사와 사업 시행을 주도한다고 밝혔다.

코리아 컨소시엄은 마스터플랜부문에 ▲선진 ▲동명 ▲동일 ▲퍼킨스(Perkins)가, 시범주택부문에는 ▲포스코A&C ▲현대종합설계가, 스마트 도시부문에는 ▲포스코ICT가, 타당성조사는 ▲삼일PWC로 각각 구성됐다.

이번 계약 체결은 한국과 쿠웨이트 간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인프라 협력외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정부 차원의 사업 발굴과 예비 타당성 조사 지원을 거쳐 신도시 건설 경험이 풍부한 LH의 전문적인 지원까지 촘촘히 이뤄진 결과다.

쿠웨이트는 지난 2015년 3월 한-쿠웨이트 정상외교와 5월 쿠웨이트 국회의장 방한 시 한국측에 신도시 사업 제안을 요청, 국토부에서 이를 해외건설 시장개척 지원사업으로 선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쿠웨이트 정부는 한국의 신도시 개발경험과 역량에 신뢰를 보이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한국측이 2015년 12월 제안서 제출 후 지난해 3월 주택부 장관이 방한해 사업 추진을 본격 협의, 지난해 5월 자베르 총리 방한 시 국토부와 쿠웨티트 주택부 간 ‘신도시개발 협력 MOU’를 맺어 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국토부 강호인 장관이 지난달 쿠웨이트를 방문해 사바 국왕과 자베르 총리 면담 시, 양측은 쿠웨이트 국민을 위한 안정적 주택 공급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포괄적 협력을 합의했다. 쿠웨이트측은 압둘라 신도시가 건설되면 최소 2만 5,000가구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본 사업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LH는 본 사업 수행을 위해 쿠웨이트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공동으로 마스터플랜 수립 계획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후 용역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사업 총괄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H는 신도시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조사․설계팀을 쿠웨이트에 파견하고, 압둘라 신도시를 세계 유수의 스마트 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기획과 타당성 조사, 토목 설계, 시범주택단지의 건축 설계 등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쿠웨이트는 ‘비전 2035’를 발표, 석유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금융․무역․관광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압둘라 신도시를 세계적인 스마트시티이자 중동 최초의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 도시 개발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사업단은 이번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사업타당성 분석 후 2018년 건설․재무 부문 투자자를 중심으로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하여 이르면 2019년에 착공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압둘라 신도시는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수출하는 첫 번째 사례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세계 평균 대비 생산가능인구 증가율이 월등히 높아 도시 수요가 높은 중동의 향후 도시 개발 사업에 우리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H 박상우 사장은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쿠웨이트 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과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시장진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쿠웨이트와 한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는 말했다.

한편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난 지역으로,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측으로 3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다. 주변에 6번 국도가 개설돼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6.5번 국도 및 7번 국도와 도시철도 연장선 개설도 계획 중이다.

면적은 64.4㎢, 분당의 3배 규모로, 도시가 건설될 경우 2만 5,000~ 4만 가구에 대한 주택공급 기반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