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무정차 고속열차 도입 본격화···선로배분 실무작업 착수
철도공단, 무정차 고속열차 도입 본격화···선로배분 실무작업 착수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4.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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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평균 5분 30초 열차 간격 최소 8분 확보해야 무정차 운행 가능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정부가 고속철도 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무정차 고속열차’를 도입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실무작업이 본격화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은 서울․수서∼부산․광주송정 간 무정차 고속열차(KTX․SRT)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달 말 열차조정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고속열차가 가장 많이 운행하는 구간은 경부고속선 평택~오송 구간으로, 일일 편도기준으로 총 176회 고속열차가 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은 수서고속선과 호남고속선을 오가는 고속열차가 모두 통과하는 구간이다.

철도공단은 고속열차가 중간 정차역 없이 종착지까지 직행하기 위해서는 선행 고속열차와의 간격이 최소 8분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평균 5분 30초인 고속열차 운행시간 간격에서 2분 30초의 여유를 만들어 내야 하는 셈이다.

즉, 운영 중인 일부 고속열차의 배차간격·정차역을 늘리거나, 운행 중인 고속열차의 속력을 높여 선행 고속열차를 대피시킨 후 무정차 고속열차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검토가 이뤄지게 된다.

이를 위해 철도공단은 최적의 방안을 검토하고자 산·학·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또한 철도 운영자인 코레일과 (주)SR이 참여하는 선로배분 실무협의반을 만들어 열차운행 횟수와 시간․정차역 등을 조정하는 세부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안전성과 효율성이 모두 검증된 ‘국가철도망 선로배분시스템’을 활용해 운영계획을 세우겠다”며 “한 달 정도의 고속열차 승차권 예매기간을 고려해 차질 없는 선로배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공단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자체 개발한 ‘국가철도망 선로배분시스템’을 활용해 지난해 수서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KTX와 SRT의 통합운행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 국가철도망 선로배분시스템 : 운영자의 열차운행계획을 반복적으로 모의실험(Simulation)해 운행조건에 알맞은 최적의 열차운행 다이어그램을 표출하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