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특별인터뷰]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7.03.2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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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경제’ 상생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이룬다

[특별인터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남광희 원장에게 듣는다.

‘환경과 경제’ 상생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이루겠다

제2 가습기살균제 사태 근절, 국민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환경산업연구단지…환경산업발전 메카 정착
소통 확대해 환경복지 실현 중심기관 이끌터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국내 환경기술 개발사업을 선도하고 환경산업 지원·육성의 메카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남광희 신임 원장 취임과 함께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환경산업기술원법 제정과 함께 신사옥에 입주한 기술원은 환경정책통으로 잘 알려진 남 원장의 진두진휘아래 글로벌 환경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중이다.

행시 34회 합격, 1991년 공직에 입문 뒤 환경정책 수립과 실행에 몸담아 온 남 원장은 다양한 환경정책을 현장에 접목하는 기술원장직에 혼신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광희 원장을 만나 향후 경영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 남광희 원장은 다양한 환경정책을 현장에 접목하는 기술원장직에 혼신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원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 말씀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환경 분야에 근무하면서 언젠가 환경정책이 현장에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국민 접점에서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습니다. 이곳 기술원에 와서 그 꿈을 이루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각 부서별 업무보고 받느라 연일 강행군으로 알고 있습니다. 밖에서 바라본 기술원과 실제 원장으로 취임 후 느끼는 기술원 모습은 어떻습니까.

-기술원에 대해서는 전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획재정담당관 시절 기술원 예산증액을 두고 기술원 직원들과 치열하게 논쟁한 적도 있고, 기후대기정책관 시절에는 기술원과 함께 그린카드, 저탄소인증마크, Non-CO2 사업단 등의 업무를 함께 추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기술원 직원들의 능력이 다른 곳들보다 탁월하다는 것과 업무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원장으로 취임하고 난 이후,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 훨씬 이상으로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맡은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도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기술원은 예전의 환경기술진흥원, 친환경상품진흥원 등이 통합돼 이뤄진 기관입니다. 신사옥도 짓고, 환경기술원법도 제정돼 새로운 도약의 초석을 마련했지만, 부서와 간부들 사이에 벽이 존재하는 등 통합과 소통에 있어서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합니다.

-네. 그동안 업무보고를 받고 기술원 내외부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기술원이 고객과의 대화가 부족한 편이라는 것과, 부서 간 높은 칸막이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취임사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소통 공간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새로운 대화 공간을 조성하거나 각종 포럼, 워크숍을 개최하겠습니다. 또한 동호회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수시 부서 간담회 등 소통의 기회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기술원은 환경 R&D와 환경산업육성 및 지원, 화학물질 피해구제 등의 업무 등 고품질 환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 업무 파악 중이지만 원장께서 임기 기간 중 꼭 펼쳐보고 싶은 정책들이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새로운 환경규제 도입, 산업구조 및 메가트렌드의 변화 등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산업 여건 속에서, 새로운 환경산업 육성 전략의 패러다임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산업을 미래 유망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는 환경산업 분야만의 특화된 맞춤형 육성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국내 주요 환경산업의 매체별, 분야별 현황 분석 및 국내외 환경시장의 수요조사, 국내 환경산업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 확보, 환경 분야별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의견 수렴 등을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기술원의 현안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먼저, 6월 개소를 앞두고 있는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가 있습니다.

환경산업연구단지는 환경 기업들이 연구 개발부터 실증실험, 시제품 제작, 해외진출 등 사업화의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일괄로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환경 분야 실증실험 기반 전문연구단지입니다.

많은 환경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도 열심히 하고, 이곳이 한국의 환경산업 발전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2020년 이후로 환경R&D 기술 개발에 대한 청사진과 기획이 시급합니다. 새로운 환경R&D 중장기 추진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도 선진국 벤치마킹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는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복지 사회 안정망 확충에 힘쓸 것입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환경부와 협조해 각종 안전체계 구축 및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기존에는 노사간 갈등으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적잖은 트러블이 발생했고, 이는 기관 이미지 하락으로 연결됐습니다. 앞으로 상생할 노사 전략이 있으신지.

-기술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정상화 및 상생협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노사 상호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 간담회를 마련하고, 상생 협력적 노사문화를 구축하는 등 노사 상호 소통을 위해 적극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한 초과근무시간을 줄이고 가족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해 직원들의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재의 본부, 단, 실 조직체계에 만족하는지요. 조직개편이나 인사단행은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기술원은 2009년 4본부 14부서 152명 규모로 시작됐지만, 2017년 현재 7단 28부서 336명(정규직, 무기계약직)으로 규모가 2배 증가된 중견기관으로 발전했습니다. 타 유관기관과 비교할 때 유례없는 성장입니다.

국민의 환경복지 개선의 요구가 커지고 있고, 기술원 소관 공공서비스가 국민에게 많은 기여를 한 반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국민의 환경복지 수요 충족을 위한 조직의 양적 증대뿐만 아니라 내실화를 위한 조직 재구성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전문성 강화, 부서간 칸막이 제거, 내부 직원의 업무 만족도 증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직 발전방안 수립에 대한 연구용역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구용역 결과와 직원들과 소통 등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꼼꼼히 추진하고자 합니다.

▲국내 환경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기술원이 추진하는 주요 지원정책 내용은 무엇인가요.

 -기술원은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해외진출 지원정책 뿐만 아니라 기업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선제적으로 기획·추진해 실력 있는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기술원은 산업통상부로부터 환경 분야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됐습니다.

다양한 수출지원 사업으로 기업들을 간접 지원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경 분야에 특화된 전문무역상사로서 중소중견 환경기업의 우수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통합 수출실무를 직접 수행합니다.

기업들의 해외진출 어려움을 해소하고, 수출실적을 기업과 공유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술원은 이와 같은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맞춤형 수출지원에 힘써,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환경부내에서 ‘덕망있는 리더’라는 평이 많은 만큼 기술원 직원들이나 환경계에서 기대가 큽니다.
 기술원을 어떠한 조직으로 키울 건지, 또 어떤 최고 경영자가 될 건지 한 말씀 바랍니다.

-한편으로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이제 기관이 설립된 지 8년이 됐고 곧 1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기술원이 더욱 내실을 기하고 질적 성장을 실현해서 환경 분야를 이끌어가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현대의 발전 패러다임은 지속가능한 발전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통해서, 그리고 환경과 경제의 상생은 환경기술 개발, 환경산업 육성 등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술원은 지속가능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최적의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임기동안 기술원을 환경기술, 환경산업, 친환경생활 및 환경보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기관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경영철학을 한 마디로 한다면. 직원들이나 환경계에 당부의 말이 있다면 해주시죠.

 -동의보감에서 통즉불통(通卽不痛), 곧 ‘통하면 아프지 않다’라는 말을 합니다. 우리 몸 뿐만 아니라 마음, 사회, 그리고 조직에서도 이 원리는 유효합니다. 그리고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것입니다.

‘청이득심(聽以得心)’ 곧 듣는 것은 마음을 얻는 길입니다. 기술원이 앞으로 내·외부 고객들과 서로 다른 부서끼리 소통의 장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환경복지를 실현하는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에 매진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남광희 원장은.  

60년 생으로 경북고등학교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주 OECD 대표부 참사관, 환경부 기획재정담당관, 대구지방환경청장, 녹색위 기후변화대응국장,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자연보전국, 대변인,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1급) 등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환경정책 전문가다.

 

▲ 남 원장은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환경복지를 실현하는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에 매진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