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화학사고 위험지도’ 개발
국내 최초 ‘화학사고 위험지도’ 개발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7.03.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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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손종렬 교수팀…올 상용화 예정

▲ 국내 최초 화학사고 위험지도 개발의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손종렬 교수팀이다.

한강유역 환경위험지도 RISK MAP 현장적용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화학사고 발생 사전관리와 발생시 피해예측이 가능한‘화학사고 위험지도’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화학사고 위험지도 개발의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손종렬 교수팀이다.

손 교수팀은 최근 ‘화학사고 위험지도 예시 프로토타입(한강유역 환경위험지도 RISK MAP 개발’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개발된 화학사고 위험지도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연구개발을 지원받아 추진된 결실중 하나다.

고려대 손종렬 교수팀은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0년 7월31일까지 ‘환경피해대비 기술개발-화학사고 거동해석/피해예측 모델 환경위험지도 기술개발사업’을 수행중에 있다.

손 교수는 이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화학사고 예방/대비 위험지수 구현 환경위험지도 개발 ▲사고발생 5분 이내 실시간 확산 및 피해예측 결과 구현 ▲GIS기반의 화학사고 피해 예측 및 대응 시스템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개발한 한강유역을 대상으로 한 화학사고 위험지도는 연구과제 2차년도 결과물이다.

 손 교수는 “RISK MAP은 한강유역의 상수원 관리 및 관심지역으로 총 23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해당지역내 총 644개소 대상관리업체의 화학물질 취급정보가 수록돼 있다”면서 “위해 등급지수는 실시간으로 GIS상에 표현되며, 위해등급지수가 높을수록 빨간색으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위험도 산정은 한강유역환경청의 위해등급지수를 이용하며, 각 요소들에 대한 가중치 또한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정한 가중치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정보의 정확성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위해등급지수 산정에 고려되는 요소로는 화학물질 취급수, 연간 취급량, 사고대비 물질수, 부관 및 저장량, 사고이력, 인구수 등이 담겨져 있다.  

손 교수팀은 빠르면 4월부터 한강유역환경청내 화학사고 위험지도를 시범운용 후 연내 최종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구미 불화수소 노출사고 등 최근 10년 동안 총 276건의 크고 작은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해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사고 후속조치보다는 사전예방적 관리방안 및 예측모델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화학사고대응 환경기술개발사업단(단장 손종렬 교수)’이 2015년 환경부 평가를 거쳐 선정, 발족됐다.

손 교수가 이끌고 있는 사업단은 화학사고 발생확률이 높은 지역을 사전에 예측하고, 화학사고의 원인을 파악하며 화학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정보제공의 통합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성과물로는 ▲사고대비 물질을 포함한 화학물질 관리의 기본이 되는 위험지수 프레임워크 및 방법론 개발 ▲DB 구축체계 수립 ▲GIS 기반 환경위험지도 ▲시범적 프로토타입 시스템 개발 등이 있다.

환경부는 2006년 화학사고대응정보시스템(CARIS)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고원인 물질별 구체적인 방재술 정보제공 미흡과 실시간 기상정보 생성이 불가능해 화학사고 발생시 대기확산 예측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대비와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손 교수는 “사업단이 추진하는 연구과제를 통해 화학사고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기술 및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현지상황에 맞는 피해 예측 모델 및 대응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한국실내환경학회 제6대 학회장과 고려대 과학도서관장을 역임한 손 교수는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실내공기환경, 화학물질 등 국민 보건환경에 일조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 화학사고 위험지도 Risk MAP 결과(프로토타입)

▲ Risk MAP 구성 메인 화면

▲ 손종렬 교수가 개발한 화학사고 위험지도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