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ICT 융합···‘스위트 스마트홈’ 大 변신
스위트홈, ICT 융합···‘스위트 스마트홈’ 大 변신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3.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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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스마트주택, 4차 산업혁명시대 ‘새 먹거리’
대형건설사, SKT·LGU+·KT 손잡고 新주거트렌드 선도

[기획] 스마트홈 산업 어디까지 왔나
스위트홈, 첨단 기술력과 융합… ‘스위트 스마트홈’ 변신

■ IoT, ‘Home, Smart Home’ 헤쳐 모여 ‘일등공신’
■ 미래형 스마트주택, 4차 산업혁명시대 ‘새 먹거리’
■ 대형건설사, SKT·LGU+·KT 손잡고 新주거트렌드 선도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스마트홈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가구 내 위치한 가전제품 등을 스마트기기로 연동해 제어하는 솔루션과 각종 서비스를 말한다.

   
 

이 개념은 10년 전쯤에도 이미 활용되던 기술의 연장선이다. 거실 벽에 있는 월패드를 통해 냉·난방 사용량 정보를 확인하거나 제어하는 시스템인 홈네트워크가 스마트홈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스마트홈과 기존 홈네트워크는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면면히 보면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홈네트워크는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면, 스마트홈은 한발 나아가 연결을 기반으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단순히 집 안팎에서 조명을 켜고 끄는 것 뿐 아니라 사용자의 수면 상태에 따라 물 온도를 조절하고, 식단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안락한 공간으로 대표되는 집이 ‘편리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설사와 통신사가 서로의 손을 움켜잡았다.

■ 스마트홈, 4차 산업혁명시대 새 먹거리 창출
‘미래형 스마트주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주거환경개선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어 정부와 산업계 모두 관련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2017년 주거종합계획'을 수립·발표,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맞춤형 주거공간 모델을 구축하고, 종합서비스 제공 프로그램 및 운영기법 등의 개발·적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형 스마트주택 보급 기반 마련에 돌입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주거공간에 접목시켜 건강관리가 가능한 '헬스케어 스마트홈' 확산을 실현한다. 이 계획은 오는 2021년까지 서비스 플랫폼 개발 및 시범적용 등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기술 융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이종산업 기업 간 협업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통신사, 가전사, 건설사, 전자부품연구원이 손을 맞잡은 동맹체도 조만간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스마트홈 통합 플랫폼 등 스마트홈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어느 한 기업만의 노력으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 판단에서 비롯됐다.

업계나 정부 모두 스마트홈산업을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스마트홈의 경우, 독자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특수성이 있다. 그렇기에 주거형태가 대부분 아파트인 국내 실정에서는 아파트 건설단계부터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은 IoT 접목으로 그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잠재적 경제 효과도 어느 산업보다 크다. 스마트홈을 매개로 건설사, 통신사, 가전제품제조사 등 수많은 파트너사들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기뿐만 아니라 응용 소프트웨어·부가서비스 시장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8조 5,677억 원 규모에서 2015년 10조 4,000억 원, 지난해에는 12조 5,000억 원으로 약 20% 성장했다.

오는 2018년에는 18조9122억 원 규모로, 2019년에는 23조 4,000억 원 규모로 팽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건설사와 통신사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면서 스마트홈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IoT 기술, 스마트홈 서비스 ‘촉매제’
스마트홈 서비스는 IoT 도입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근래는 결이 다른 양상이다. 통신사가 홈 IoT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모델이 아닌 건설사와 함께 아파트 건설단계부터 붙박이 형태로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건설사와 통신사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자사 브랜드아파트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쾌적한 주거환경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확보하는 장점을 얻게 된다.

통신사는 건설사를 통해 한 번에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발생한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확산시키고, IoT 생태계 구축에 용이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더욱이 기존에 구축해 놓은 유무선 네트워크를 응용해 새로운 수익원도 확보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SK텔레콤이 현대건설과, KT가 대림산업과, LG유플러스가 대우건설과 손을 잡은 것이 그것이다. 동시에 다른 건설사들도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 SKT, 공격적인 사업 전개 '눈길'
SK텔레콤은 스마트홈 서비스 공급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손잡고 동탄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 공급을 시작했다. 이번 공급은 양사간 스마트홈 사업협력을 위한 MOU 체결 이후 실제로 분양 단지에 적용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힐스테이트 동탄에 적용된 스마트홈 서비스는 SKT의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과 현대건설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연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스마트홈 플랫폼과 홈네트워크 시스템 연동이 완성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주자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조명, 가스, 난방 등의 제어는 물론 통신이 가능한 제품을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앱은 엘리베이터, 공용 출입문 등 여러 공동시설과도 연동되고 스마트폰으로 주차가능 위치나 내 차의 주차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SKT는 정우건설, 지희산업, 동문건설 등 중견 건설사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 스마트홈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스마트홈 구축에 나섰다.

■ LGU+, IoT 허브 탑재한 스마트 월패드 선보여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대우건설과 ‘유·무선 통합형 홈IoT 시스템 구축’과 ‘IoT 애플리케이션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무협약은 단지 내 통합 IoT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IoT 플랫폼과 홈네트워크 서버 간 연동을 지원하고, 대우건설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IoT 시스템의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것이 골자다.

이 시스템은 확장성과 개방성을 통한 스마트홈 구축이 특징이다. 양사가 구축하는 스마트홈은 기존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단점인 폐쇄성을 개선하고, 거주자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무선 통합형 홈IoT 시스템’은 가정 내 기기를 연동하고, 음성제어와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거주자의 이용 정보가 쌓이면 이를 활용해 이용자의 행동패턴에 맞는 모드-예컨대 출?퇴근, 주말, 여행 시 모드-등을 추천한다. 또한 홈IoT의 IFTTT(조건부 제어) 기능으로 사용자의 생활패턴에 따라 자동실행 환경을 설정해 IoT 기기 간 연결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에 IoT 허브를 탑재한 스마트 월패드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기존에 제공되던 홈네트워크 서비스와 홈IoT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KT, 대림산업과 ‘AI’ 스마트홈 구현
대림산업도 KT와 스마트홈 IoT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대림산업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홈 네트워크에 KT가 확보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게 된다.

지금까지 대림산업은 세대 내 월패드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세대 조명, 냉난방, 환기/공기청정, 가스, 출입보안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해 왔다. 이에 한발 더 나아가 KT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접목해 음성인식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스마트홈 서비스는 오는 5월 분양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적용되며, 앞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밖에 KT에스테이트를 활용해 IoT 임대주택 '리마크빌'을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스마트홈에 인공지능 등 최첨단 ICT 기술이 확대 적용되는 시도는 주거공간을 한층 편리한 곳으로 변모하기 위한 산업계의 적극적인 몸부림이다. IT 전문가들은 스마트홈산업이 다른 산업군과의 적극적으로 협업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했다.

■ 건설자 자체 스마트홈 구축 노력
자체적으로 스마트홈 구축에 열을 올리는 건설사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에 IoT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여기에는 아파트 출입시스템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Wearable One Pass System)’,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 2.0’(Smart Info Display), ‘래미안 스마트홈 앱 2.0’이 포함됐다.

이는 현재 도입된 IoT 스마트홈 서비스 가운데 기술 수준이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편리함은 다른 스마트홈 기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뿐 아니라 SK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유수의 건설사 또한 스마트홈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아닌 홈네트워크과 일정부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세대 내 조명 제어, 엘리베이터 호출, 현관문 제어, 원격 검침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물론 각 건설사가 내세우는 차이점도 분명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홈네트워크에서 조금씩 변형된 서비스로 연결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건설사가 스마트홈을 표방하고 있지만, 집안 일부를 제어하는 것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건설시장에서 IoT 도입으로 인한 이렇다 할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스마트홈으로의 진화를 위해 건설사나 통신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가전제품 제조사도 판매 촉진 나설 듯
스마트홈산업은 가전제품 제조사들의 본격적인 동참으로 또 한 번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가전제품 제조사들도 지난해 스마트홈과 연동되는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실제 이용자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스마트홈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고 아파트 건설단계부터 스마트홈 서비스가 적용된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하면서, 스마트홈 연동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가전제품 제조사는 판단했다. 스마트홈 제품의 대중화가 임박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스마트홈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제조사, 통신사, 건설사 등이 모여 스마트홈 제품 판매를 촉진하고, 서로의 플랫폼끼리 연동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특히 조만간 출범할 융합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스마트홈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앞으로 건설사나 통신사 등이 스마트홈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